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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러시아 금 수입 금지"…러시아는 키이우 공격 재개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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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러시아 금 수입 금지"…러시아는 키이우 공격 재개로 '맞불'

러시아-중국 견제 방안 논의…英 존슨, '상의 탈의 푸틴' 소재로 농담도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추가 제재로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26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G7은 러시아가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주요 수출품인 금의 수입 금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 등 외신도 미국 재무부가 선도적으로 오는 28일 러시아를 세계 금시장에서 배제하기 위해 미국의 러시아산 금 반입을 금지하는 금수 조치를 발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세계 금 생산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10%로, 중국과 호주에 이은 금 수출국으로 알려졌다.

▲G7 정상회의가 26일부터 사흘간 독일에서 열린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원유 가격 상한제, 중국 '일대일로'에 맞서 6000억 달러 조성

이번 G7 정상회의(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에서 주로 논의할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이슈들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 오전 회의에서 화상으로 전쟁 상황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G7 정상들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원유 등 수입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함에 따라 오히려 석유 가격의 상승 등으로 서방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관련 제재는 각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합의를 찾기 쉽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러시아가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을 상대로 가스 공급을 제한하는 등 대응에 나선 가운데 올 겨울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세계식량 위기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으면서 곡물 가격의 상승 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등 식량 부족국가들의 문제가 심각한 위기로 떠올랐다.

바이든은 26일 오후 첫 회의에서 다른 국가 정상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와 G7의 분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G7 정상들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 5년에 걸쳐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6000억 달러(약 777조 원)를 조성하기로 했다.

G7 정상회의 의장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첫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회원국이 세계 경제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이를 전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세계관과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 법치주의의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AFP가 보도한 동영상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앞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푸틴이 공개한 '상의를 벗은 사진'을 소재로 농담을 꺼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 호응을 하는 등 푸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존슨 총리는 "자켓을 입을까요, 벗을까요?"라며 "우리는 모두 푸틴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도 상반신을 벗고 말을 타는 모습을 전시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푸틴은 윗옷을 입지 않은 사진을 여러 차례 공개했는데, 그는 2018년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휴가 기간에는 덤불 뒤에 숨어야할 필요가 없으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상반신 노출 사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날 뮌헨에서는 4000여명이 참석해 세계화 반대, 기후위기 대응 등을 촉구하며 G7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푸틴이 러시아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한 상의를 벗고 말을 타면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 ⓒAFP 화면 갈무리

러시아, 우크라 동부 세베로도네츠크 함락

한편, 러시아는 G7 개막일(26일)에 맞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하르키우를 비롯해 북동부, 중부 등에도 미사일 공격을 했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완전히 철수했으며, 이 지역의 함락이 마리우폴에 이어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거둔 최대 승리라고 평가했다.

세베로도네츠크를 러시아가 점령하면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일부를 장악하고 있던 루한스크주를 사실상 러시아가 장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6일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기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 전략적 목표에 관한 한 푸틴은 이미 실패했다"며 "푸틴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종식시키고,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우고 러시아에 복속시키는 것이었다"며 "이는 실패했고 주권적이고 독립적인 우크라이나는 푸틴이 현장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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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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