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지 않고 국회 원구성 및 인사청문 절차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창기 국세청장 임명 강행에 대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마냥 기다릴 수가 없고, 다른 국무위원들은 국회가 정상화되고 원(院)구성이 될 때까지 좀더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하는데 세정 업무는 그대로 계속 방치할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다른 국무위원들은 기다리려고 한다'는 윤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기자들로부터 '박순애·김승희 후보자는 청문회 없이 임명 강행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그는 "글쎄 가정적인 것은 답변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단 상당 시간 한 번 기다려보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평가와 함께 고위공직자 임명 강행에 대한 야당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후보자는 만취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 논란이 됐고, 김 후보자는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치매' 등 막말 전력과 함께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시한은 오는 18일이다.
윤 대통령은 한편 물가 상승 대책에 대해서는 "일단 물가가 공급 사이드(측면)에서 상승 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취하려고 하고 있다"고 간략히 언급했다. 그는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주요국 소비자물가 흐름을 보고받고 "물가가 오르면 실질임금이 하락하니 선제적 조치를 통해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북한 핵실험 징후 관련 질문에는 "그건 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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