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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 마리우폴 지휘관 "이게 내 마지막 말…탈출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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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 마리우폴 지휘관 "이게 내 마지막 말…탈출 도와달라"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에 민간인 1천명 대피 추정…우크라 대통령실 "러군, 지하 공격용 폭탄 투하"

러시아군에게 포위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최후의 저항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이 상황이 매우 위급하다며 제 3국에 군인과 민간인의 탈출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방송 <CNN>은 19일(현지시간) 마리우폴에서 항전 중인 세르히 볼리나 우크라이나 제36 해병여단 지휘관이 이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과 군인을 탈출시킬 제 3국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볼리나는 통화에서 "전 세계에 할 말이 있다. 아마 이게 내 마지막 말일 거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며칠밖에, 아니 심지어 몇 시간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마리우폴 수비대와 여기 제철소에서 우리과 함께 있는 민간인들에 대한 구출 절차를 적용해 줄 것을 간청한다. 우리를 제 3국으로 데려가 안전을 확보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볼리나는 제철소의 상황이 많은 부상병과 제한된 의료 지원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완전히 포위됐다. 500명 가량의 부상병이 있는데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들은 말 그대로 썩어가고 있다. 이 지역에는 시민들도 있다. 시민들 또한 그들을 향한, 그리고 그들 근처에서 일어나는 폭발에 고통 받고 있다. 그들(러시아군)은 공중에서 엄청난 폭탄을 투하하고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리나는 "이런 일(폭격)이 항상 일어난다. 도시는 파괴됐다. 적군은 우리보다 수 십 배는 많고 공군, 포병, 장비, 인력에서 완전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거의 없다"고 했다. 

대피가 어떻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볼리나는 "이는 협정 수준이 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실질적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면, 예를 들어 헬리콥터가 실린 배가 우리를 데려갈 수 있다. 혹은 국제 인도주의  단체가 우리에게 와서 안전을 보장하고 그런 약속을 한 나라로 가는 길에 동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볼리나는 제철소에 "수백명의 민간인"이 대피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전 중인 군대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볼리나는 "만일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대로 세계가, 세계 지도자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구출 절차가 진행될 것이고 그러면 모두가 감금돼 있던 사람들의 인적 구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도 자신의 이름을 가심이라고 밝힌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 중인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군인과의 화상채팅 내용을 공개했다. 가심은 "우리는 포위됐다. 그들(러시아군)은 모든 곳을 폭격하고 있다. 우리의 유일한 계획은 봉쇄가 뚫려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포위 초기에 제철소에 있던 두 노동자가 직원과 그 가족들을 포함해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제철소에 지하 요새 파괴용 폭탄인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제철소 지하에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대피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시민을 목표물로 한 공격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20일 오후 2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휴전(한국 시각 오후 8시)을 제안하며 다시 한 번 투항할 것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위치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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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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