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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리우폴에 또 최후통첩 "무기 버리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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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리우폴에 또 최후통첩 "무기 버리고 떠나라"

젤렌스키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 제거시 모든 협상 종료"

러시아가 또 다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무기를 버리고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등 외신을 보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총참모부 산하 지휘센터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한국시각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무기를 버리고 마리우폴에서 떠나라고 통보했다. 미진체프는 "무기를 버린 자들의 목숨은 살려줄 것"이라고 했다. 3월 초부터 장기간의 포격과 포위로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위치한 중공업지대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러시아 쪽이 우크라이나군에 대해 투항할 경우 제네바 협약에 따른 전쟁 포로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밤새 30분 간격으로 투항 권고 방송을 했으며 수락할 경우 제철소에 백기를 걸라고 했다. 러시아 쪽은 지난 5일과 지난달 20일에도 이 도시에 대해 항복 권고를 한 바 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침공해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구실로 내세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주요 거점으로 전쟁 초기부터 포격이 집중되며 많은 민간이 사상자를 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한 동안 1만 명이 넘는 시민이 숨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살아남은 시민들도 전기·수도·식량· 의약품 공급이 차단된 상태에서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마리우폴은 주요 철강 공업 지대이자 흑해 북부 아조우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항구 중 가장 큰 규모의 항구도시로 우크라이나에서 중동 등으로 향하는 철강·석탄·옥수수의 주요 수출항 역할을 해 왔다. 마리우폴 장악이 우크라이나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이 도시에서 저항 중인 세력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민병대 아조우 연대에는 극우주의자들과 네오나치가 일부 포함돼 있어 마리우폴 함락은 네오나치 제거를 침공 명분 중 하나로 삼은 러시아군에게 주요 선전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영상연설에서 포위된 마리우폴의 상황이 "비인간적"이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의 일부만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러시아가 마리우폴에 존재하는 모두를 파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우크라이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마리우폴에서 제거하면 러시아와의 모든 협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AP> 통신은 16일 러시아가 군사활동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키이우 인근 지역에 대한 산발적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흑해에서 작전 중이던 러시아 기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한 뒤 키이우 내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위치한 아조우스탈 제철소 근처를 달리는 친러시아 세력 무장차량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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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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