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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 협조하겠다"…尹당선인 "많이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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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 협조하겠다"…尹당선인 "많이 도와달라"

2시간36분 만찬…신·구 권력 갈등 해결 실마리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의 만찬 회동에서 두 사람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에 대해 협조를 다짐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조만간 국무회의에서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 승인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대선 후 19일 만의 늦은 만남이지만, 2시간 36분동안 이어진 만찬을 통해 주요 갈등 해법에 실마리가 풀리면서 일촉즉발의 신구 권력 갈등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8일 밤 회동 결과 브리핑에서 "(만찬에서)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문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집무실 이전 문제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중) 누가 이것을 먼저 꺼냈다기보다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언급을 시작했고, 우리 당선인께서는 옮기는 취지, 그리고 '전 정권, 문민정권 때부터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들과 함께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말씀을 했는데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이전을 못했지 않았느냐. 이번만큼은 꼭 좀 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 현 정부에서 집무실 이전 관련 예산을 예비비로 승인하는 등 적극적 협조를 하기로 한 것인지 묻자 장 실장은 "그런 절차적·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으셨다"면서도 "제가 느끼기에는 아주 실무적으로 시기라든지 이전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을 서로 공유해서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이에 '윤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이전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서 나오자 "두 분께서 시기까지 '가능하다, 아니다' 라는 말씀은 없으셨고, 어쨌든 문 대통령이 협조하고 실질적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시겠다고 하셨다"고 답했다.

그는 만찬 다음날인 29일 국무회의에 집무실 이전 예산이 상정될 거라 보느냐고 묻자 "내일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금액적 측면이나 타당성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하시겠다고 했으니까 조금 지켜봐 달라"고 했다.

코로나 추경 50조, 인사 문제 관련은…文·尹 "장제원-이철희 라인에서 계속 협의"

장 실장은 그 외에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코로나19 관련 추경 문제, 대통령 임명직 인사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간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추경 관련 언급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언급은 안 됐고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라고 서로 말씀을 나누셨다"며 "실무적 현안 논의에 대해서는 이 정무수석과 제가 그 라인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다만 "시기 등은 구체적 얘기를 안 했고, 추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두 분께서 공감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또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오늘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전혀 없었고, 앞으로 문 대통령께서 남은 임기 동안 해야 할 인사 문제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이 수석과 장 실장이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잘 의논해 주기 바란다'고 말씀했고, 윤 당선인도 '장 실장과 이 수석이 잘 협의해주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장 실장은 밝혔다. 그는 "오늘 사면 문제에 대해서 일체 거론이 없었다"며 "윤 당선인은 사면 문제에 대해서 일절 거론하지 않았고, 문 대통령도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기자가 '혹시 조국 전 장관 관련 말씀도 나누셨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 장 실장은 이에 "아니오. 전혀 안 했다"고 답했다. 정부조직 개편도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장 실장은 만찬 전반에 걸쳐 두 사람이 과거 인연 등을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했다고 만찬장 분위기를 전했다. 약 15분가량 진행된 그의 브리핑 내내 "화기애애"란 단어는 총 4번 나왔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의례적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정당 간에는 경쟁을 할 수 있어도 대통령 간의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다'라고 말씀했고,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다.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에 대해서는 개선해 나가겠다.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이렇게 인사를 시작으로 2시간 36분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누었고,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반주 한두 잔을 곁들이면서 만찬을 했다"면서 "윤 당선인은 '많이 도와달라'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 달라. 돕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만찬 회동을 마치고 헤어질 때 대통령께서는 윤 당선인께 넥타이를 선물하면서 '꼭 성공하시길 빈다.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기를 빈다'고 말하고 헤어졌다"고 했다.

장 실장은 배석자 없는 두 사람 간의 독대는 없었으며, 자신과 유영민 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네 사람이 시종 자리를 함께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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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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