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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文대통령-尹당선인, '지각 회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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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文대통령-尹당선인, '지각 회동' 시작

文대통령, 상춘재 가리키며 "항상 봄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길"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회동이 시작됐다. 20대 대선이 끝난 지 무려 19일 만의 '지각 회동'이다.

인사권 행사 문제 등으로 대통령과 당선인 간 전례 없는 신경전을 벌여온 두 사람이 이날 회동을 통해 그간 쌓인 앙금을 풀고 정부 인수인계를 위한 원만한 소통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 59께 청와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리는 윤 당선인을 맞이해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의 안내로 두 사람은 녹지원을 가로질러 걸었다. 두 사람 뒤로 이날 만찬 회동에 배석하기로 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따라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보 이동 중 두 사람은 녹지원에 핀 꽃나무를 주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매화꽃이 폈다"고 먼저 말을 건넸고, 윤 당선인은 "정말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상춘재 현판(常春齋)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아마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네"라고 답했다.

곧이어 윤 당선인이 산수유 나무를 가리키며 "저건 무슨 꽃인지 모른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산수유 나무"라고 알려줬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상춘재를 가리켜 "청와대에 이런 전통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라며 "좋은 마당도 어우러져 있어서 여러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곧이어 두 사람은 오후 6시 3분 상춘재 안으로 들어가 만찬을 겸한 회동을 시작했다.

어렵게 성사된 자리인 만큼 이날 만찬 회동에서는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우선 윤 당선인이 8일 전 발표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 문제나 윤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5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문제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당선인이 국민 통합 차원에서 건의하겠다고 밝혔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입장 차로 불발된 지난 16일 회동은 독대 오찬 형식이었으나, 이번 회동에서는 2인에서 4인으로, 오찬에서 만찬으로 바뀌었다. 형식이 변경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측 모두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한 만큼,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배석을 물리고 독대를 할지도 관심이다. 임태희 당선인 특별고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석자가 빠지고 1대 1 회동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며 "두 분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앞으로 집무를 해 나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면은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21개월 만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대통령과 당선인 자격으로는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이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만남 중 가장 늦은 회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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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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