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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라지는 벌 … 벼랑 끝, 양봉농가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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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라지는 벌 … 벼랑 끝, 양봉농가 숨통 트이나?

양봉협회, 대통령직 인수위 방문 대책 촉구…‘신속한 재조사’ 등 대책 마련 약속

전국적으로 꿀벌이 사라지거나 폐사하는 피해가 속출하며 양봉 농가가 벼랑 끝에 몰리자 사단법인한국양봉협회 윤화현 회장 등 협회 인사들이 지난 24일 오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전격 방문, 꿀벌피해 농업 재해보상 범위 확대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윤화현 양봉협회장은 “지난 1월 7일부터 2월 24일까지 협회,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등이 합동으로 전국 9개 도, 34개 시,군 99호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전남, 경남, 제주 등 남부지역 피해가 극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남 고성에서 벌을 키우는 양봉 농가 A씨도 월동한 벌 109군 중 살아남은 봄 벌 수는 53통뿐이다. 56통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벌을 30년 가까이 키웠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벌이 향하는 밀원이 있는 계곡 곳곳에서 더 이상 날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져 발버둥치는 벌 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채밀한 꿀과 화분을 옮길 수 있는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걱정했던 응에(진드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꿀벌응애 퇴치를 위해 개미산을 사용하는 등 구제를 하면 응애는 잡힌다. 채밀에 나선 벌 들이 벌통에 도달하기전 바닥에 떨어지거나 밀원지에서 날지 못해 폐사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A씨는 ”꿀벌의 폐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체력이 떨어지면서 폐사하는 것 같다”며 정부의 조속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양봉협회는 지난 3월 2일 기준, 피해 현황조사에서 전국 2만3697 회원 농가가 사육 중인 227만6593 군 중 39만517군 피해, 피해규모는 17.15%를 차지했지만 현재까지도 꿀벌 폐사 또는 소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봉 농가의 벌꿀 생산량도 크게 감소했다.

꿀 생산량의 평년작을 이뤘던 지난 2017년의 경우 아카시아꿀 생산량 5만1892톤을 비롯, 야생화 꿀, 1만7989톤, 밤꿀 9743톤 등 총 7만9624톤을 생산했으나 2018년에는 평년작의 절반 수준인 4만1588톤에 그쳤고 2020년에는 1만435톤, 지난해는 2만5000톤 등 평년작의 3/1수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양봉 농가는 운영자금은 물론, 생계위협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양봉 농가는 농진청을 비롯한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이 적극 참여, 벌의 소멸과 폐사 등 원인을 정확히 분석, 양봉 농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 농가는 세워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 피해 농가는 꿀벌 소멸에 대한 자연재해 인정, 봄벌 입식 자금지원 등 경영 회생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위원회 측은 정부 차원의 꿀벌피해 자연재해 인정 등 피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꿀벌은 식량작물 화분매개 작용과 생태계유지에 기여하는 등 공익적 가치가 6~7조 원에 이르지만 정부의 양봉산업에 대한 지원책은 미미한 상태다.

유럽국가들은 꿀벌의 경제적 지위를 소, 돼지에 이어 세 번 째로 높게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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