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구멍 카메라 아냐?" 부산 대선 투표 현장 곳곳서 소동 잇따라

선관위, 투표용지 촬영한 50대 여성 고발 예정...직원과도 실랑이 벌이다 투표 지연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에 부산지역 곳곳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하거나 선거관리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투표가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2분쯤 부산 북구 화명1동 제4투표소에서 A(60대) 씨가 투표소 천장에 나있는 구멍에 카메라가 설치된게 아니냐고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부정 투표가 의심된다며 선관위 직원과 실랑이 벌였고 결국 투표가 지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곧바로 선관위 측이 천장 부분을 테이프로 막은뒤에야 일단락됐다.

비슷한 시각 오전 6시 20분쯤 부산진구 부암1동 제2투표소에선 B(50대·여) 씨가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후 선관위 직원은 해당 사진을 현장에서 삭제했고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 ⓒ프레시안(박호경)

오전 6시 54분쯤 해운대구 좌3동 제2투표소에서는 C(60대·여) 씨가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려는 장면을 목격한 관리원이 제지한뒤 귀가조치 시켰다.

오전 7시 4분쯤 강서구 명지2동 제3투표소에서도 D(50대·여) 씨가 기표기 인주가 연하다며 항의를 했고 이후 관리원이 다른 기표기로 교체한 뒤에야 투표가 진행됐다.

한편 경찰은 부산지역 918개 투표소에 경찰관 1836명을 배치해 매시간 순찰을 하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투표소에 대한 안전 활동을 강화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