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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외신 인터뷰서 "나는 페미니스트"…다음날 "행정상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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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외신 인터뷰서 "나는 페미니스트"…다음날 "행정상 실수"

"민주당이 저를 탄핵? 하려면 하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 유세에서, 자신이 당선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의한 탄핵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윤 후보가 외신 인터뷰에서 밝힌 페미니즘과 외교안보 현안 관련 입장이 이날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윤 후보 측은 "행정상 실수"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8일 오전 제주를 시작으로 오후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저녁에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는 동선을 짰다. 윤 후보는 이날 첫 유세지인 제주에서 "민주당 사람들은 국민들의 지지로 제가 대통령이 되면 180석 갖고 제대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우리당 이탈자를 모아 저를 탄핵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았다.

윤 후보는 "저는 '하려면 하라' 이거다"라며 "저에게는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세력이 있다. 바로 국민, 주권자"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4.3 사건 보상 문제에 대해 "이 문제는 대한민국이 인권을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격과 헌법 정신을 위해서도 과감히 검토하겠다"며 "절대 유가족·도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아 윤석열 정부는 다르구나'하고 느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7일(미국 현지시간)자로 보도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한국 대선에서 논쟁적 이슈가 성평등 문제이고 윤 후보는 여성 권리 옹호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당신은 페미니스트이냐'는 질문을 받은 윤 후보가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많은 다른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은 일종의 휴머니즘이고, 성차별과 불평등이 현실임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운동이다. 그런 맥락에서는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In that sense, I consider myself a feminist)"라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해서는 '윤 후보는 북한의 핵 위협이 입박한 경우 한국이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윤 후보가 "자유민주주의 규범과 인권에 대한 위반"을 비판해 왔으면서도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받자 "가정적 질문"이라며 답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윤 후보 측은 8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WP 기사는 선대본부가 WP 측에 서면 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됐다"며 서면답변 원문 국문본을 공개했다.

윤 후보 측이 밝힌 '답변 원문'에 따르면, 윤 후보는 '후보의 정책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평가에 대하여 어떻게 보시는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성별을 기준으로 한 구분은 필연적으로 약자에게 사각지대를 만들고 오히려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저는 남성과 여성을 집합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저는 TV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돼있다.

"성차별과 불평등이 현실임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이라거나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WP는 윤 후보의 이 답변을 큰따옴표(" ")로 묶어 직접 인용문으로 보도했다.

또 윤 후보 측이 밝힌 '원문'에는 대북 선제 타격 관련 내용은 아예 질문도 답변도 없었다.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WP가 '중국에 국제 규범, 인권 등 이슈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면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구체화하실 예정인가'라고 물은 데 대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 규범을 확립하는데 한국도 힘을 보태야 한다. 다만 현 시점에서 어느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가정적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고 윤 후보 측은 주장했다. 가정적 질문에 대한 답을 피한 것은 맞지만, WP 측의 질문 내용과 답변의 맥락이 달랐다는 설명이다.

윤 후보 측이 WP와의 인터뷰 내용이 "실수"였다며 해명문을 배포한 것은 '나는 페미니스트' 발언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 후보는 이날 SNS에 과거 자신이 올렸던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무고죄 처벌 강화" 등의 게시물을 편집해 재차 게재하기도 했다. 이날은 3.8 여성의 날이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제주시 동문시장 일대에서 열린  제주도 거점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기사를 작성한 WP 기자는 이같은 윤 후보 측의 해명이 나오자 트위터에 "우리의 서면 질의에 대한 윤 후보 캠프의 답변 전문을 공유한다"며 자신들이 받은 답변문 원본을 공개했다.

질문과 답변은 모두 한국어로 이뤄졌고, 질문은 "후보의 정책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 후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였다. 이에 대한 윤 후보의 답변은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상처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으며 그러한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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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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