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 대선 막판 나온 '김만배 녹취록' 추가 공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 본인이 주말 유세에서 녹취록 등장인물이자 제보자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겨냥해 날선 발언을 하기도 했고, 당·선대본 지도부도 "조작", "범죄에 연루된 분의 증언"이라며 녹취록의 신빙성을 공격하고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7일 오전 선대본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내용은 모르지만 조작 흔적이 많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확인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권 본부장은 '조작 흔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자 "구체적 부분은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녹취록이)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끝까지의 원본이 아니라 중간에 끊긴 흔적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권 본부장은 "그런 녹취록이 있으면 이미 오래 전 얘기인데 왜 지금에야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며 "자기들도 자신할 수 없는 것을 막 던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그런 종류의 네거티브에 더이상 귀기울이리라 생각지 않는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귀담아들을지 몰라도 일반적·합리적 생각을 가진 분은 더 이상 그런 류의 네거티브에 귀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뉴스타파>는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작년 9월 신학림 전 위원장과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의 녹취록을 신 전 위원장으로부터 입수했다면서, 그 내용은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모 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김만배 씨 본인을 통해 검찰 수사팀에 무마를 청탁했고 △당시 검찰 수사팀을 이끈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 이 청탁을 들어줬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 : 김만배 녹취록 공개 "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윤 후보는 전날 유세 연설에서 갑자기 언론노조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해 눈길을 모았다. 윤 후보는 6일 정오께 경기 의정부시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를 전위대로 세워서 갖은 못된 짓을 하는데 그 첨병 중에 첨병이 바로 언론노조"라며 "이것도 정치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 말도 안 되는 허위보도를 일삼고, 국민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해 왔다. 언론인들도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노조에 대한 윤 후보의 돌연한 비판은, 해당 연설로부터 약 8시간 후 나온 이 보도가 배경 아니겠냐는 풀이가 나왔다. <뉴스타파>는 보도에서 "박 전 특검의 부탁을 받고 조 씨를 무혐의 처분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윤석열 캠프 측은 보도 직전까지 아무런 답을 해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선대본 회의에 참석해 "선거 막바지,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구속된 김만배의 입을 통해 (대장동 사건이) 변조되고 있고, 이재명 후보는 좋다고 퍼뜨리고 있다"고 해당 보도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와 김만배 씨) 이들이 연대해서 처벌 대상인 대출브로커의 말을 퍼뜨리고 있다"며 "민주당은 왜 녹취록을 가져와도 범죄에 연루된 분 증언만 갖고 오는지 의문"이라고 조 씨의 전언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아무 내용이 없고 증거가 없기 때문에 괜히 '커피를 타줬다' 같은 구체성 있는 듯한 발언을 섞어 던지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 민주당이 대장동을 아무리 이리저리 비틀려 해도 '그분'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