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 중심 체제였던 남해군 마늘연구소가 혁신에 나선다.
남해군은 “지난 2008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마늘 전문 연구기관인 ‘남해마늘연구소’가 설립 14년 만에 조직 체제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마늘연구소는 기초연구와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연구논문 발표(학술논문 등재 124건), 특허획득(출원 81건, 등록 53건), 신제품 개발(상표 출원22건, 등록 17건) 등 다수의 성과를 거두어 왔다.
그러나 마늘 농가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에는 다소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농업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마늘 주산지 지위를 상실하면서 마늘 산업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남해군은 마늘연구소가 그동안 다져온 학술적 연구 결과물과 그에 따른 여러 성과를 계승하면서 직접적인 마늘농가에 대한 기술 지원과 마케팅 협업 등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마늘연구소 혁신적 재구조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마늘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일옥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난달 28일 “마늘연구소가 그동안 달성했던 연구 성과와는 별개로,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마늘농가로서는 마늘연구소에 기대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품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제기돼 왔던 군민들의 목소리와 전문기관에 의한 조직 진단을 통해 마늘연구소 혁신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남해군은 또한 그동안 마늘 재배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우량종구 생산보급을 위한 연구 기능, 친환경농산물 인증 검사서비스, 농산물 안전성 분석 기능 등의 수행도 가능한지 검토할 계획이다.
남해군은 조직진단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규정 변경과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중에는 ‘마늘연구소 제2의 출범’을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일옥 소장은 “반드시 마늘 명품화와 마늘 산업 부흥을 성공시키기 위해 행정과 연구소는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마늘연구소의 혁신 과제는 군민 모두의 힘과 의지를 모아야 가능한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해군은 마늘연구소 조직 및 기능 진단 작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비전을 확정짓는 대로 현재 공석인 제5대 마늘연구소장 채용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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