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담판을 가진 뒤 하루 만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 공격에 대해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데 대응해 외교와 억지력을 계속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었다. 두 정상의 전화 통화는 약 50분간 이어졌다.
앞서 바이든은 전날 푸틴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가 이웃 국가를 공격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들은 결정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하고 심각한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는 침공 계획이 없다며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주 우크라이나 국경에 수천명의 병력을 추가로 증강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지금이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며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이전에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던 독일 정부도 13일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이 극도로 위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일축해온 우크라이나의 무기 공급 요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지원 계획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오는 14-15일 우크라이나 키에프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연이어 방문해 각국 정상과 각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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