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안희정 성폭력사건 피해자 김지은 씨의 사과 요구에 대해 "송구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한 인터넷매체 직원과의 통화에서 "미투가 터지는 게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안희정이 불쌍하더라.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고 말한 일에 대한 사과다.
윤 후보는 19일 경기 용인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소를 찾아 간담회를 가진 후 '김지은 씨와 한국성폭력상담소가 2차 가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는데 사과하지 않는 이유가 20대 남성 표심 때문이냐'는 질문에 "이것(보도)이 나오게 된 경위가 MBC의 보도로 인해 사적 대화가 공개되고 국민이 알게 되셨지만, 경위 여하를 불문하고 보도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게 되신 분들께는 송구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이미 서면으로 얘기했고, 지금도 거기에 대해 저나 아내나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TV토론 대비 전략이 있는지 묻자 "아직은 준비를 못 했다"면서도 "저는 특별히 TV 토론 준비 전략, 이런 건 없다.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국민께 솔직히 말씀드리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을 먼저 수용하면 얼마든지 토론하겠다고 하다 보니 '토론을 기피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대통령에 나서겠다는 사람으로서 국민들 앞에 자기 국정운영 철학을 상대 후보와 논하는 것을 피해서 되겠느냐. 그게 정치인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다만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제가 경선 때 (토론을) 여러 차례 해 보니까 과연 이게 후보의 국가운영 철학이 제대로 드러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많았다"며 TV토론 자체에 회의를 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장애인 정책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안내견 훈련소를 찾아 안대로 눈을 가린 채 보행하는 체험을 했다. 윤 후보는 시설 관계자로부터 안내견 훈련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간담회에서 '보통 안내견들의 경우 6~7년 정도 안내견으로 활동한 후 은퇴하게 된다'는 얘기를 접하자 "제가 지금 선거운동 중이지만, 당선이 되면 은퇴한 안내견을 제가 한 마리 맡아서 키우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이 이 발언에 대해 '청와대에서 키우겠다는 얘기냐'고 확인차 묻자 "글쎄 뭐 청와대에 들어갈지 아니면 청와대는 시민에게 개방하고 어디 (재)3의 장소로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관사는 마당도 있고, 제 아파트에서는 제가 리트리버를 좋아하지만 키우기 어려운 상황인데 여건이 아마 되지 않겠느냐"며 "그러면 꼭 은퇴한 안내견을 같이,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윤 후보가 이날 발표한 장애인 정책 공약은 △저상버스·콜택 확대 △안내견 분양 확대 △복지 개인예산제 도입 △4차산업 혁명 인재 교육 및 고용 기회 확대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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