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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대학교 새 운영자는 ㈜동일 … 지역 정치인은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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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대학교 새 운영자는 ㈜동일 … 지역 정치인은 찬성(?)

학교 비대위 공식 보도자료에 입장차 의도치 않은 구설  

거제대학교 학교법인 운영권을 두고 “세영학원 새 운영자로 부산의 중견건설업체인 ㈜동일이 유력하다”는 이 학교 비대위의 공식 보도자료가 의도치 않은 구설에 올랐다.

22일 비대위는 보도자료에서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세영학원 운영권 양도·양수와 관련, 거제대학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 여론의 중지가 모아졌고, 후속 행정 절차 진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세영학원의 법인 양도’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서일준 국회의원, 변광용 거제시장,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시의원, 거제경실련 등 지역시민단체 등이 새 경영 주체인 ㈜동일이 거제에서 대학을 지속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세영학원 운영권 양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세영학원 운영권 양도 일정 가시화, 새 운영자 ㈜동일 유력’이라는 제목과 ‘지역 사회의 여론 수렴과 합의 과정을 거쳐 성공적 지역 상생 모델로 출발’이라는 부제목이 달린 이 보도자료는 거제지역 언론이 먼저 발 빠르게 보도했다.

부산의 한 일간신문도 ‘거제대 새 주인은 ㈜동일 … 200억 기부, 운영권 인수’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사진설명은 “부산지역 중견 건설사인 ㈜동일이 200억 원을 학교법인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거제대학교 운영권을 인수한다”고 달았다.

거제대학교 운영권을 인수할 부산지역 중견건설사는 ㈜동일로 확인됐다는 기사 내용은 비대위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했다.

이 신문은 “현재 양측의 실무협의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남은 건 대우조선해양과 학교법인 이사회 의결 뿐이다. 동일은 200억 원을 기부하고 학교법인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회 임명권을 갖는다. 양측은 회사 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늦어도 내년 신학기 전에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언론의 보도가 줄 잇자 지역사회에서는 국회의원, 시장, 의회의장, 시민단체들이 ㈜동일의 세영학원 운영권 양수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는 일로 이어졌다.

거제대학교 운영권 매각방침에 대한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자료를 낸 거제대학교 비상대책위는 <프레시안>에 “비대위는 거제대학교 내 교원 대표 3명, 직원 대표 3명, 학생 대표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 메일을 통해 밝혔다.

비대위가 낸 보도자료 중 “서일준 국회의원, 변광용 거제시장,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시의원, 거제경실련 등 지역시민단체 등이 새 경영 주체인 ㈜동일이 거제에서 대학을 지속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세영학원 운영권 양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는 내용에는 입장이 갈렸다.

이수경 교수는 <프레시안>에 “지금 상태로는 내년 학교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의 존폐가 걸려있다. 인수자를 찾는 일은 학교와 구성원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운영권 인수자가 반드시 ㈜동일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동일 말고는 인수의향을 밝힌 곳이 없다. 지역사회가 대안없이 ㈜동일의 인수를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서일준 국회의원도 변광용 시장, 옥영문 시의회의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지금 당장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기업이 유일하게 ㈜동일이다. 동일 외에 우선협상자가 없는 상황에서 반대하지 않은 것이 무슨 의미냐”고 되 물었다.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은 “찬성한다고 한 것이 아니라 반대는 안 한다고 했다. 대표자가 의회를 찾아서 나름의 인수배경과 취지를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간 일이 있다. 의회가 나서서 ㈜동일은 안된다고 반대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의원들이) 인수전에 참여하라 마라 할 이유도 없다. 의회가 나서 반대할 사안은 아니라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을 뿐이다. 경실련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거제경실련도 “찬성한다는 것과 (동일이 인수에 참여한 것을)반대 하지 않는다는 것은 표현이나 말에서 다르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일준 의원실은 “(거제대학교 운영권 매각에 대한) 시민들의 뜻을 확인하고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회의체가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담회를 주최했다. 대학관계자와 시민단체, 지자체, 교육관계자, 시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심도 깊은 논의와 공감대 형성, 거제 교육의 방향 설정 등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 아래 TF팀을 구성해서 꾸준히 논의해 나가자는 제안을 했으나 아직도 명확한 답이 없어 아쉽다”는 입장이다.

보도자료와 관련해서는 의원실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음에도 의도와 다르게 보도자료가 작성된 부분이 있고 자칫 입장이 왜곡되어 시민들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책위의 보도자료가 거제대학교 운영권 양도 문제를 오히려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염려까지 나오고 있다.

거제대학교 운영권 인수추진에 나선 ㈜동일은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 건설사다. ㈜ 동일이 세영학원 양수에 뛰어든 배경에는 평소 교육사업에 애착이 많았던 창업주의 지역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져 있다.

한편으로는 오너리스크와 하도급 업체에 대한 갑질 의혹 등 기업의 도덕적 책임에 대한 공방이 일기도 했다.

세영학원 운영권 양수도가 내년 3월 신학기까지 마무리될지는 거제에서 뿌리를 내린 향토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교육까지 포기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 우선협상대상자 격이 된 ㈜동일이 지역사회에 공감대를 어떻게 형성해나갈 것인가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학교법인 운영권 양도수 문제를 다루게 될 세영학원 이사회는 이달 중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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