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대북 접근법에 있어 훨씬 유연하다면서 종전선언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는데 사용할 만한 카드라고 평가했다.
윤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방대 주최 제2회 세계안보학 대회 기조연설에서 "워싱턴과 서울에서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미가 북한에 제안할 선언의 준비에 긴밀히 협력해 작업하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전 대표는 "북한이 (종전선언을) 받아들여 비핵화 문제와 평화 이슈를 논의하는 대화 테이블로 나온다면 미국으로서는 종전선언을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는데 사용할 만한 한 수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접근법이 오바마 정부보다 훨씬 유연하고 실용적이라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취했던 소위 '전략적 인내'의 재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서도 더 유연하고, 더 일관성이 있다"면서 "그는 미국이 대화에 계속해서 열려 있지만 대화 재개를 위해 중대한 무언가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일 삼각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개입하면 부작용이 클 수 있다며 "가장 좋은 것은 한일 양국이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전망은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지난 17일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회견을 무산시킨 것과 관련, 3국 외교장관회담이나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 때인 2016년 10월에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됐지만, 2018년 3월까지 주로 트럼프 정부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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