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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감회가 새롭다", 이재명 "나도 文정부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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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감회가 새롭다", 이재명 "나도 文정부 일원"

대통령-여당 후보 회동…친밀감 드러내며 민주당 '원팀' 힘싣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만나 차담회를 나누며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내 경쟁자로서 경합한 뒤 힘을 합쳤던 정치적 인연을 되돌아보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50분 동안 진행된 차담회는 문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이 후보가 "감사하다"고 호응하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이 아주 좋았다"고 민주당의 '원팀' 행보에도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저와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고, 또 경쟁을 마친 후에도 다시 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해냈다"고 과거 인연을 되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었는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됐다"며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돼서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이철희 정무수석이 전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경선 당시 문 대통령을 거칠게 몰아붙여 대선 후에도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반감을 샀다. 이에 문 대통령은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며 사과를 받았다고 이 수석은 덧붙였다.

이 후보는 특히 "우리 대통령님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하신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데 사실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니냐"며 "저도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선은 결국 국민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겪어보니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가지고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이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며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달라. 다른 후보들께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서 수행한 예산안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이라며 "제가 (임기) 첫 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하게 되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하는 등 어려움 겪은 바가 있어, 내년도 예산은 다음 정부가 주로 사용할 예산이라는 점을 감안해 편성했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을 들어보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있어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고 전폭적으로 호응했다.

이 후보는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미래적인 산업 재편을, 국가의 대대적 개입, 투자를 통해서 해야 된다, 미래산업 만들어야 된다,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 정말 그렇게 해야 될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또 G20 정상회의와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문 대통령의 일정을 언급하며 "우리가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 뒤따라가면 기회가 없고 조금만 앞서가만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가긴 가야 되는데, 현장 기업가들 입장에서는 불안하지 않냐"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대해 "우리가 제시한 수치가 40% 이러니까 상대적으로 적어보일지 몰라도, 실질을 보면 50~60% 제시한 나라들은 1990년도에 온실가스가 정점에 이르러 그때부터 서서히 온실가스를 줄여왔던 나라들이고, 우리는 2018년이 온실가스 배출 정점이었다. 그러니 비교해 보면 사실은 우리가 더 속도 있게 단기간에, 가파르게 줄여 나가는 것이어서 우리의 목표 제시가 훨씬 더 과감하고 담대한 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에만 맡길 수는 절대 없고, 정부가 확실히 같이 하고, 국민들까지도 실천운동으로 거들어서 꼭 함께 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NDC를 상향하는 길은 결국 기업들도 가야 할 길이고 그것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전 정부에서 너무 준비도 안하고 말만 하다가 기회를 놓쳤다"고 화살을 과거 정부로 돌리기도 했다.

회담에 앞서 이 후보는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 뒤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회담에선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나 부동산 문제에 관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의 '대' 자도 없었다. 부동산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이 수석은 또 향후 야권 후보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선 "선출되고 요청을 하면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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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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