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6명의 후보가 겨루고 있는 본경선에서 처음 나온 중도 사퇴다. 이로써 민주당 경선은 5파전으로 재편됐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나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회견에 앞서 긴급회의를 거친 뒤 거취를 결정했다. 민주당 경선이 후반전으로 돌입한 가운데, 저조한 누적 득표율(4.27%)로 4위까지 밀려나자 완주에 정치적 실익이 없고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대구·경북 순회 경선을 포함한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정 전 총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정 전 총리의 중도 하차가 남은 경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누적 득표율 51.41%로 아슬아슬한 과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선 초반 이 지사에 '더블스코어' 차이로 뒤쳐졌던 이낙연 전 대표는 31.08%로 격차를 다소 좁힌 상태다.
25, 26일로 예정된 호남 지역 경선 결과에 따라 결선투표 실시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호남 지역 경선은 선거인단 20여만 명이 걸린 승부처다. 이에 따라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노리는 이 지사와 결선투표에서 반전을 노리는 이 전 대표의 각축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퇴한 정 전 총리는 "나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한다"고만 말해 단일화 여부가 주목됐던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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