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상화폐 통한 마약 거래 급증...구매자 대부분 '20~30대 젊은층'

추적 피하려고 거래대금은 가상화폐만 사용, 판매책 8명·구매자 50명 무더기 검거

SNS와 가상화폐를 이용해 마약을 사고판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판매책 A(30대)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구매자 B(30대) 씨 등 5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약류 판매 광고를 올려 구매자를 모집한 뒤 수차례에 걸쳐 5억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수화물을 발송하고 있는 장면. ⓒ부산경찰청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연락책, 전달책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하면서 닉네임을 사용해 서로 연락을 해왔으며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래대금으로는 가상화폐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수도권 구매자에게는 마약을 특정 장소에 두고 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거래했고 수도권 외 지역에는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거래한 마약류도 다양했는데 대마, 액상대마, 케타민, 엑스터시 등으로 구매자 대다수가 20~30대 젊은층이며 이중에는 학생, 직장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매자 대부분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마약에 접근 가능하고 한 번쯤은 투약해도 중독되지 않을 것이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액상대마 300ml를 포함해 1억3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하는 한편 이들이 판매한 마약 공급처와 공급책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