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참여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입당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최 전 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1시간여 동안 대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입당 문제를 포함해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 그리고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좀 더 숙고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 전 원장은 입당 시기나 대선 출마선언 시점 등 향후의 구체적 일정 계획에 대해서는 "준비되는 대로 적당한 시간에 말씀드리겠다", "(입당 시기·여부를) 확실히 결정했다고 보기 어렵다. 숙고하고 결정하겠다"고만 했다.
최 전 원장은 "우리나라가 지금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모든 역량을 통합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제가 그런 역할을 하는 데에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명을 강조했다.
인지도나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 나름의 소신과 생각을 가지고 나갈 때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권 위원장은 시종 빠른 입당을 촉구했다. 권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몇 번의 선거를 겪으며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설명드렸다"며 "빨리 입당하는 게 우리 당에도 좋지만, 최 전 원장에게도 좋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또 "경선은 (최 전 원장과) 같이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한 입당 마지노선은 "9월 초"라고 언급하면서도 "그보다는 최적의 시기에 입당하는 게 좋다.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빨리 들어오시는 게 좋고, 7월을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게 개인적 기대"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앞서 회동 시작시에도 "저는 대외협력위원장으로서 외부에 계신 분들에게 입당을 안내하는 사람이니 관련 말씀도 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최 전 원장은 기자들에게 "권 위원장이 해준 말이 제 의사결정에 많은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최 전 원장이 여의도 국회 인근에 사무실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이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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