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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최재형 '잰걸음', 단일화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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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최재형 '잰걸음', 단일화에 촉각

윤석열 "정권교체에 어떤 결단도 내려야", 최재형 "나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장외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경기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방문해 대리 접수를 했다.

윤 전 총장은 예비후보 등록 후 낸 메시지에서 "지난달 29일 국민들께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공정과 상식이 바로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까지 대선과 관련해 명시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왔다. '사실상의 출마선언'으로 받아들여진 지난달 29일의 기자회견도 윤 전 총장 측은 '정치 참여 선언'이라고 표현했다. 윤 전 총장은 '왜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그 말씀에 그대로 답을 했다가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의 한 인사는 지난 5월 당시 윤 전 총장의 '잠행'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은 대선 3개월 전부터 할 수 있고, 예비후보도 8개월 전부터나 가능하다"며 "그 전에 선거운동(지지 호소 등)을 하게 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윤 전 총장의 경우 법조인 출신이라 '몰랐다'고 변명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었다.

공직선거법 59조 및 254조는 선거운동기간위반죄에 대해 3년 이하 징역 등으로 처벌하게 돼있고, 다만 예비후보자와 그 배우자·직계존속·선거사무장·사무원·활동보조인 등은 예외로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고심하던 법적 문제가 해결된 만큼, 윤 전 총장의 행보가 좀더 거침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수 있다면 어떤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적극성을 보이거나, 과거 자신이 주도했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마음이 무척 아프다. 아픔을 겪은 사람에게 위로·유감을 전한다", "수사를 하다가 '아 제대로 했다'고 생각이 드는 건 나중에 시간이 지나 보면 '조금 덜 할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등 보수층 표심에 호소하는 태도를 보였다.

최재형 "정치 참여 결심…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전현충원을 찾아 부친의 삼우제를 지냈다. 최 전 원장 부친은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으로 지난 8일 새벽 별세했다.

최 전 원장은 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참여 여부를 놓고 많은 숙고를 했고 막 정치 참여를 결심할 순간에 부친상을 당했다"며 "정치에 뜻을 두게 됐고, 앞으로 그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날 모든 국민은 열심히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왔으나, 최근 상황을 살펴볼 때 과연 우리 국민, 특히 청년이 보다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살 수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아버님 유언인 '대한민국을 밝힌다'는것은 모든 국민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고 우리 사회 곳곳의 소외되고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따뜻한 빛이 비쳐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이 대선 출정 선언을 할 예정이라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선 "제가 오늘 여기 온다는 것을 알고 계신 지인께서 전달한 내용이 와전된 것 같다"며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이런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언론과의 소통 창구로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을 지정하며 "앞으로의 계획은 김 전 의원을 통해 말씀드려 혼선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선 예비후보 등록 등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준비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막 장례를 치른 상황이라 구체적 일정을 정하고 있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감사원장에서 대선으로 직행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데 대해서도 "나중에 정식으로 출발할 때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드리겠다"고만 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제가 정치 경험이 없지만 정치라는 것은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공동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 알고 있다. 그런 원칙 하에서 입당 여부·시기에 관해 좀더 검토해 보겠다"고 말한 것은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는 "막 출발하는 단계에서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많은 분이 저를 '윤전 총장의 대안이다'라고 하는데, 그러나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 제가 평생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이 잘못되는 게 제 이익이 되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오지 않았다. 정치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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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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