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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델타 변이' 초비상…거리두기 완화 불가능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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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델타 변이' 초비상…거리두기 완화 불가능 수준

사적 모임 제한 지속될 듯, 추가 유행 차단이 선결 과제

주말 들어서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함에 따라 종전과 다른 감염 발생 양상이 확연해지고 있다. 특히 현 상황의 사실상 유일한 진앙지인 수도권의 거리두기 완화는 불가능함이 점차 확실시되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43명으로 집계됐다. 토요일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27일(970명) 이후 27주 만에 최대 규모다.

지역 발생 확진자 662명, 해외 유입 확진자가 81명으로 각각 집계된 가운데, 이날도 확진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리는 현상이 확인됐다.

서울에서 286명, 경기에서 227명, 인천에서 28명의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가 각각 발생함에 따라, 이날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는 총 541명이었다.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의 81.7%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631명을 기록하면서 500명 선을 넘은 후 이달 1일 이후에도 각각 607명→619명→614명→541명을 기록하며 나흘 연속 600명 이상, 닷새 연속 500명 이상의 대규모 확진자 발생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경부터 올해 봄까지 이어진 3차 대유행 시기 확진자는 전국에 산재했다. 이후 확진자는 뚜렷이 감소하지도, 증가하지도 않는 '4차 유행' 시기를 지나며 대체로 일일 400~600명대의 확진자가 수도권 6대 비수도권 4 수준을 오르내리는 정도에서 장기간 유지됐다.

이 체제가 지난달 말 이후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하는 상태로 무너지며 감염의 새로운 양상이 확연해지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80%를 넘으면서 감염이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사실상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체제 2단계 적용은 당분간 불가능해졌다.

수도권의 경우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 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가 500명대가 넘는 상황이 사흘 연속 이어지면 거리두기 3단계 발령의 조건이 충족된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의 최근 일주일 간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한 일일 평균 총 확진자 수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500명을 넘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 3단계를 충족했다.

지역 발생 확진자만 기준으로 집계하더라도, 수도권의 최근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3일(6월 27일~7월 3일) 531.4명으로 500명을 넘은데 이어, 이날 기준(6월 28일~7월 4일)으로는 546.3명을 기록해, 이틀 연속 500명을 넘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오는 5일 기준 수도권 주간 평균 일일 지역 발생 확진자 수 역시 500명을 초과할 것임이 확실시 되는 만큼, 내일 기준으로 수도권은 새 거리두기 기준 3단계를 충족하게 된다.

사실상 수도권은 새 거리두기 기준으로 3단계 체계를 충족했다고 볼 수 있다.

'권역 유행' 수준인 새 거리두기 체계의 3단계는 본격적으로 사적 모임을 금지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사적 모임 인원은 5인 미만으로 제한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은 밤 10시로 제한된다.

즉, 현재 수도권에 적용된 구 거리두기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는 수준이다. 당초 현행 거리두기 및 사적 모임 제한은 일단 한주 유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현 상황이 심각한 만큼, 수도권에는 보다 장기간에 걸쳐 현행 통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점, 휴가철이 다가왔다는 점, 비수도권의 사적 모임 제한 완화로 인해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수도권 상황에 지금보다 더 큰 변수가 놓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현재대로 (수도권 코로나19 감염이) 진행된다면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양상이 매우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특히 델타 변이와 관련해 "수도권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학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보듯, 최근 수도권 감염을 활동량이 큰 20~30대가 주도하고 있고, 수도권 전역에 걸친 집단감염을 통해 델타 변이가 이미 국내 전파 중인 것으로 확인돼, 사전 차단 없이는 수도권 코로나 유행 속도를 자칫 방역이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까지 거론된 발언이다.

거리두기 완화는 고사하고, 현 유행을 단시간에 잡을 수 있느냐가 당장 수도권의 숙제가 된 셈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 700명대 중반을 기록한 4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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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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