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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레미콘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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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레미콘 "치킨게임"

살맛나는 세상·함께 더불어 잘사는 세상은 '양보라는 미덕에 있다'

서로 같으니까 싸움이 난다는 사자성어 고장난명(孤掌難鳴)이란 말이 있다. 즉 상대 없이 싸울 수 없고 혼자서는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이다.

극한 대립과 감정싸움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전남 영광군 지역 레미콘 사태의 끝은 어디 인가? 타협 없는 레미콘 분쟁은 코로나19로 지치고 멍든 지역경제를 더욱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레미콘 운송에 따른 운임 인상 문제로 시작됐다. 이후 운임 인상을 요구하던 지입차주(일명:마당차)의 민주노총 가입은 사측과 지입차주의 감정을 강 대 강의 극한 대립으로 치닫게 했다.

▲전남 영광군 지역에서 레미콘 치킨게임은 시작됐다. ⓒ 프레시안(김형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지입차주들의 요구사항은 운임 인상과 함께 10여 개의 항목이 더 추가됐다. 사측 입장은 “지입차주의 노조원 신분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운임 인상에 대한 협상 만을 주 협상 안건으로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가입 지입차주 노조원들은 그들 나름대로 원칙적인 협상안과 형편을 내세우며 '모 아니면 도'라는 방식의 협상안 관철을 요구하는 투쟁과 대립으로 우뚝 섰다.

이로서 정면 충돌을 예고하는 레미콘 치킨게임은 시작됐다. 극한 대립의 시발점은 지난 5월 말 경 사측의 지입차주에 대한 레미콘 운송계약 해지 통보로 악화되고있는 실정이다.

사측의 ‘방 빼’ 결정은 운임 인상을 요구하는 민주노총 노조원들의 극한 투쟁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민주노총 전국 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 건설기계지부 노조원으로 가입한 33인의 영광지역 레미콘 지입차주들은 사측에 운임 인상과 더불어 각종 협상 요구 조건을 내걸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사 측은 “레미콘 지입차주는 개인사업자인 관계로 사 대 사의 입장에서 운송계약을 체결해 개개인이 사업주의 신분이다”는 원칙에서 “지입차주들이 민주노총 노조원 가입으로 운임 인상과는 별도의 과도한 요구 조건을 내놓고 있어 이런 요구 사항에 응하게 되면 도저히 회사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항변하고 있다.

급기야 극한 대치 국면은 지난 6일 레미콘 회사 차량의 진출·입을 방해한 5명의 노조원이 업무방해 혐의로 영광경찰에 체포 연행되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민주노총 광주전남 조직부장은 8일 실시된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의 골은 고소·고발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을 빈번하게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 전개는 불을 보듯 뻔한 쌍방 파산의 피해가 발생될 것으로도 예견된다.

지자체인 영광군은 최악의 파국을 피하기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지역을 위해서 서로 한발 물러서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상생과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원론적인 입장이다. 그야말로 현재 영광군의 입장은 난감하네! 이다. ‘협상이 어렵다’는 건, 현 상황에서 결정적인 협상 중재자가 없는 것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다. 불 구경 하듯 이대로 지켜 만 보고 있다면 ‘피해만 누적되는 의미 없는 허송 시간을 보낼 것이다’는 여론이다.

피곤하고 지루한 레미콘 치킨게임의 종점은 어디인가? 스스로 감내해야 할 자신들의 피해는 둘째치고라도 지역 레미콘 분쟁 사태는 영광군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더 큰 문제는 레미콘 사태로 인한 지역건설업자들의 피해다. 레미콘을 제때 납품 받지 못해 공정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건설업자들은 공기를 마치기 위해서 부득이 인근 지역 지자체 소재 레미콘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마저도 사용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영광군민은 이번 레미콘 사태를 지켜보면서 ‘유구무언’이다.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지기 전에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기에 원만한 타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사와 지입차주는 조금씩 양보하는 관점에서 일단 하루 속히 원상 회복의 길을 찾아가기를 희망한다.

작금은 "레미콘 운임 인상의 원만한 협상과 이전처럼 일터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본래 대로의 복귀가 먼저다"는 영광군민의 여론에 따라 원상복귀의 길로 가기를 바란다.

이후 노조가 주장하는 또 다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차후 시간을 두고 협의하고 타협할 일인 듯싶다.살맛나는 세상 함께 잘 살아가는 세상은 양보라는 미덕에 있다"는 지혜를 발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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