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용기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정상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큰 명예와 영광"이라며 "대통령님의 초청으로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함께 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주는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은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은 1950년 11월 25∼26일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 점령 과정에서 중공군에 맞서 활약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퍼켓 대령에게 "한국전쟁의 영웅"이라며 "205 고지 전투를 비롯한 수많은 전투에서 초인적인 능력으로 끝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꽃 피울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퍼켓 대령은 아까 제게 당시 한국은 모든 것이 파괴돼 있었다고 말씀했다"며 "그렇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섰다.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미국 참전용사들의 힘으로 한국은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영웅들의 피로 맺어진 동맹은 한미 동맹의 핵심축"이라면서 "대령과 용사들은 한미동맹의 단단한 연결고리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우리 곁에 머물러주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하며 "양국 간의 동맹관계는 이러한 용기와 단결, 헌신을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보이며 시작됐다. 우리 양국이 함께 그동안 수십 년간 많은 것을 성취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런 수여식에 한국 대통령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라며 "(오늘은) 그때 당시 한국전에 참전한 모든 미군을 기리는 자리다. 그 이후 평화의 시대를 맞이했는데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곧이어 단독 정상회담에 돌입했으며, 이후 소인수 회담, 확대회담을 거쳐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