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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시중 유동성 330조 증가...12년 만에 최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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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시중 유동성 330조 증가...12년 만에 최고 속도

올해 들어 유동성 증가 속도 더 빨라져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1년 사이 시중 유동성이 330조 원 넘게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산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배경에 저금리 기조가 자리한 모습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광의통화량(M2)은 전년 동월 대비 330조4000억 원(11.0%) 늘어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침체에 대응하는 과정이던 2009년 3월(11%)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3월 M2는 전월에 비해서는 38조7000억 원(1.2%)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시중 M2 총잔액은 3313조1000억 원이 됐다.

M2는 시중 현금 유동성을 총괄하는 통화 개념으로, 개별 경제주체가 통화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상 협의통화,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펀드), 양도성예금증서 등 시장형 상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수시입출식 금융상품(CMA)을 포괄해 산출된다.

올해 들어 M2 증가 속도는 지난해보다 빠르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 사이 월평균 전년 동월 대비 M2 증가율은 9.5%였다.

반면 올해 들어 M2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1월 10.1%, 2월 10.7%로 오른 데 이어 3월에는 11.0%까지 치솟았다.

유동성 공급 기울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팔라지는 셈이다.

ⓒ한국은행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뜻하는 협의통화량(M1)의 증가속도가 M2보다 더 빠르다. 3월 M1 잔액은 1230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5% 늘어났다.

그만큼 보유자가 간직한 현금성 자산이 언제든 자산 시장으로 풀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의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시장에 자금이 대거 몰려,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양극화가 급속화하는 근본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개별 경제주체별로 늘어난 M2 보유량을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3월 중 6조4000억 원, 기업에서 5조7000억 원, 기타금융기관에서 18조 원이 늘어나는 등 모든 경제주체의 통화 보유량이 늘어났다.

실물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한 해 특히 자산시장 거품이 크게 일어났음을 고려하면, 이 같은 급격한 시중 유동성 증가는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아울러 실물과 자산시장의 회복 격차를 더 키우는 이른바 'K-자 회복'을 심화할 공산이 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 여행업 등 일부 실물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아 실물경제 내에서도 올해 들어 양극화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친 유동성 공급은 앞으로 경기 회복 기조에 더 어려움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재정 확장 정책 필요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수록 자산시장의 지나친 확장은 재정 정책 강화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도 인플레 공포가 커지고 있다. 당장 미국 정부도 코로나19 회복기와 맞물린 지나친 유동성으로 인해 인플레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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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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