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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 AZ 백신 접종 재개…30세 미만은 접종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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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 AZ 백신 접종 재개…30세 미만은 접종 제외"

"접종 이득이 위험 상회…혈전증 발생 빈도는 100만명당 1명"

유럽에서 제기된 혈전 논란으로 인해 접종이 연기됐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이 재개된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따르는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결과가 이날 나옴에 따라, 12일부터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30세 미만자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 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정밀 분석 결과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 의약품규제청은 희귀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상 반응임을 인정"했으나 "국내 혈전 전문가 자문단과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단 분석 결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득이 접종 후 매우 드문 특이혈전증의 발생으로 인한 위험을 상회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보고되고 있는 혈전사례 대부분은 뇌정맥동혈전증(CVST)과 내장정맥혈전증(SVT)과 같이 낮은 혈소판 수치와 일부 출혈을 동반하는 매우 드문 특이혈전증"이라며 "국내에서 이 희귀혈전증의 평상시 발생 빈도는 100만명당 1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전문위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혈전증 사례는 총 3건이며, 이 중 1건에서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됐다. 다만 해당 사례는 EMA가 정의한 혈전 발생 사례 정의에는 부합하지 않았다. 혈소판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혈전 사례에 비해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코로나19 감염자 확산과 그에 따른 인명 피해 위험이 훨씬 크다는 판단의 근거다.

다만 예방접종전문위는 30세 미만자의 경우 부작용을 감수하고 백신 접종을 시행할 이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해당 연령층을 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극히 사망률이 낮은 청년층의 특성을 고려하면 굳이 백신 부작용을 감수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이유다.

예방접종전문위는 "희귀혈전증은 젊은 연령에서 더 흔히 발생하는 추세가 관찰"되는 반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 감염과 사망의 위험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현저히 증가한다"며 "이에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상회하는 30세 이상에서는 접종을 권고하되, 위험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백신 접종에 따라 중환자가 감소하고 사망자가 감소하는 효과를 접종 이익으로, 희귀 혈전 발생과 이에 따른 사망을 접종 위험으로 분류한 후, 보수적 관점에서 국내 자료와 해외 자료를 취합해 작성한 시나리오에 따라 나왔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으로 인한 희귀 혈전 발생률은 한국에서 100만 명당 1.3명 정도로 추정되고, EMA 발표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100만 명당 6.5명 수준"이라며 "이런 변수를 고려해서 총 6개의 시나리오를 만들었고, 그 중 가장 긍정적 예측과 가장 부정적 예측값을 내" 해당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그 결과 "가장 보수적인 예측에서도 50세 이상 집단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잠재적 피해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며 "50세 이상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예방 이익이 희귀혈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의 10배에 달하고, 80세 이상일 경우 69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중환자 감소 이익 역시 "50세가 넘어가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희귀혈전 발생 위험의 50배가 넘어가고, 80세 이상일 경우 690배 정도로 추정된다"고 정 교수는 전했다.

정 교수는 "30세 미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워낙 낮아, 백신접종으로 인한 피해와 이익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30세 이상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피해를 상회했고, 50세가 넘어가는 경우 굉장히 압도적인 이익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추진단은 지난 8일 접종을 잠정 보류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12일부터 2분기 접종일정 계획에 따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2일부터는 특수교육, 장애아 보육,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고, 요양병원 등의 60세 미만 접종 대상자 접종도 재개된다.

다만 추진단은 희귀혈전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해 피접종자에게 관련 징후를 조기에 인지하도록 하고, 즉시 의료조치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혈전학회, 신경과학회 등 관련 전문 학회와 관련 사례를 신속히 공유하고 진단·치료·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나상훈 서울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발생한 혈전 사례는 모두 1차 접종에서 나타났고, 2차 접종에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를 근거로 영국과 우리나라는 1차 접종 때 혈전증 부작용이 없었던 경우에는 2차 접종을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중증 악화와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추진단은 예방접종자용 안내문을 보완해 안내하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조기 인지해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수많은 정보, 불과 3주 전 있었던 (AZ 백신 접종 중단) 내용으로 인해 국민들께서 너무나 많은 혼란과 우려가 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지금 현시점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정확하고 좋은 최고의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하게 합의하고 심의해서 결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예방접종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과 위험 비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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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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