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혈전 생성 논란으로 접종을 일시 중단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개 여부를 오는 11일 발표하기로 했다. 사실상 접종 재개가 결정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어제 (백신 접종 일시 중단을) 결정한 대상은 2분기 접종계획에 따른 접종대상자 중 일부 대상자에 한해 한시적으로 보류한 것"이라며 "유럽의약품청(EMA) 발표 내용을 토대로 오늘부터 전문가 자문과 검토를 거쳐서 이번 주말 내에 접종 재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날부터 혈전 전문가 자문회의가 개최된다. 이어 발표 전까지 백신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회의가 열린다.
이와 관련해 전날 밤(한국시간)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상반응에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의 특이 혈전 발생을 추가했다.
아울러 이 같은 혈전 부작용의 성별, 연령별, 병력 등에 따른 위험요인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EMA는 밝혔다.
다만 EMA는 그럼에도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부작용을 크게 웃도는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계속 접종을 권고했다.
이 같은 EMA 발표에 따라 일단 한국 추진단은 관련 내용을 일선 접종 기관에 안내하기로 했다.
조은희 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지난 주말 (접종 안내문) 일부를 보완해서 줄자막, 안내문 등으로 보내고 있다"며 "오늘 (부작용에) 복통도 일단 추가해서 더 업데이트된 안내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혈전 부작용이 극히 드물게 발생한다는 점, 혈전 부작용이 아나필락시스 등의 중증 반응에 비해 특별히 더 위험한 부작용은 아니라는 의료계 의견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 주말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EMA가 과학에 근거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익이 하지 않는 것보다 크다고 발표했다"며 "우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굳이 포기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고, 화이자 백신의 2분기 도입 물량도 확정됐다"며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계획을 위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계획된 접종 일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진단은 "백신을 더 사주면 더 많은 물량을 조기 공급하겠다"는 화이자의 제안을 정부가 거절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관해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 신문은 의료계 의견을 인용해 정부가 지난 2월 화이자 측과 3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 당시 '더 사면 더 많은 물량을 조기 공급하겠다'는 화이자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관해 양동교 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더 사면 더 많이 조기 공급하겠다는 화이자 제안을 정부가 거절했다는 특정 신문 기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정부는 백신 공급이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돼, 가급적이면 상반기에 최대 공급 가능한 물량을 화이자 측과 협의했고, 그 협의 결과 상반기 공급 가능 물량인 300만 명분을 추가 구매 계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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