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북대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은 50~60대 남성들이 장기기증을 통해 숭고한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고 영면하는 일이 잇따랐다.
26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뇌출혈로 인해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그동안 치료를 받아온 김병수(60대) 씨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 23일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했다.
고인의 장기기증으로 인해 그동안 고통 받고 있던 신장 이식 대기환자 2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부인 김선미 씨는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길 좋아했던 고인의 삶을 기리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투석을 하며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을 환자들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전북대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은 장재진(58) 씨가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숭고한 목숨을 살렸다.
고인 역시 뇌경색과 뇌출혈로 인해 병원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했다.
이 장기기증으로 수 년간 투석을 받던 말기신장질환 환자 2명과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 2명이 소중한 생명을 다시 선물 받게 됐다.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좋은 일을 하고 가실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장기이식센터 이식 센터장은 "갑작스러운 슬픔을 딛고 얼굴도 모르는 중환자들을 위해 숭고한 결정을 내려주신 가족 분들에게 고개를 숙여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