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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과중으로 돌봄전담사 사망?..."교실 운영방식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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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과중으로 돌봄전담사 사망?..."교실 운영방식이 원인"

대구교육청 "따로 특기적성 강사 두고 있어 과로사로 보기 어렵다"

업무 과중을 호소하던 대구 지역 초등 돌봄전담사 A씨가 숨진 가운데 노동조합이 "전국 유일의 2교실 1돌봄전담사 배치 등 업무 과중을 유발하는 대구 돌봄교실 운영방식이 사망의 핵심 요인"이라며 대구교육청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는 18일 대구 교육청 앞에서 고인의 추모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출근 전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전보 발령을 받아 대구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A씨가 담당하는 교실과 학생 수가 1개 교실 20명에서 2개 교실 53명으로 늘었다.

A씨는 지난달 27 ~ 8일과 지난 1일 등 휴일에도 학교에 나와 무급으로 돌봄교실 개학을 준비했다. 지난 3일에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동료에게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면증 등을 호소하며 도움을 부탁하고 학교에 대책 마련을 요청하기도 했다. 행정 업무를 집으로 가져와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A씨는 갑작스러운 구토와 식은땀 증세를 호소한 뒤 5일의 병가를 냈다. 이후 8일 다시 출근해 학교에 재차 대책 마련을 요청한 뒤 9~12일 다시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 18일 대구교육청 앞에서 업무 과중을 호소하다 숨진 돌봄전담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는 "고인은 이전 학교에서 한 교실만 담당하고 있었고 업무나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지병도 없었다"며 "가족들도 전보 발령이 난 뒤 급격히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대구지부는 "다른 지역의 돌봄교실이 1교실 1전담사 체계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유독 대구만 돌봄교실을 2교실 1전담사로 운영하고 있다"며 "대구교육청의 돌봄교실 운영 방식이 죽음을 부른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교육청에 △ 사망사건 진상 규명 및 사과 △ 돌봄교실 1교실 1전담사 체계 운영 등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구교육청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대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돌봄강사와 별도로 특기적성 강사를 전면적으로 투입해 따로 프로그램 운영을 맡기고 있고 고인의 정식 출근일이 3일이어서 업무 과중에 따른 사망으로 보기 어렵다"며 "고인의 요청에 따른 업무 조정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다음달 2일까지를 고인의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시도교육청 앞 추모 현수막 게시, 대구교육청 규탄 기자회견 및 교육부와의 면담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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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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