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의용, 中 견제용 '쿼드'에 "적극 협력 가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의용, 中 견제용 '쿼드'에 "적극 협력 가능"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일본‧호주‧인도 등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적인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에 대한 참여 여지를 열어뒀다.

정 장관은 취임 첫날인 9일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쿼드 문제와 관련해서 저희는 그 협력체가 투명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고 국제규범을 준수한다면 어떠한 지역협력체 또는 구성과도 적극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쿼드에 대해 "다른 국가의 이익을 자동으로 배제하는 어떤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과 비교했을 때 온도차가 나는 대목이다.

정 장관의 발언이 현재로서는 정부가 쿼드에 '협력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보인 것이냐는 질문에 이날 기자들과 만난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본적 원칙 세 가지를 제시한 것이고 그렇다면 협력할 의사,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쿼드는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기존 동맹과 관계를 강조해 온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것과 함께, 미국의 새 행정부가 연일 중국에 각을 세우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 시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쿼드(QUAD)'를 언급한 것을 백악관이 공식 확인하면서 향후 미중 간 세력 경쟁이 더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쿼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현시점에서 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어 현실화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은 미중 간 갈등과 관련 "정부로서도 지역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두 나라는 우리에게 모두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미중 간에 이익이 합치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라든지 최근에 방역이라든지, 한반도에서 평화 구축이라든지 그런 분야에서 우리가 미·중 간에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교착 상태에 있는 북한 핵과 관련한 협상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도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인 싱가포르 합의를 기반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날 오후 미국 측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며, 구체적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양국 고위급의 접촉은 언제쯤 이뤄질 것이냐고 보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장관은 "최근 한미 간에 여러 가지 의제가 있지만, 한미 간에는 기본적으로 입장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동맹관계가 굳건하기 때문에 그것을 기초로 다소 상이한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조율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믿고 있다"고 말해 북핵 협상을 둘러싸고 미국의 새 행정부와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가급적 조기에 달성하는 것은 한미 간의 공동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이뤄가느냐에 대한 의견 조율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며 "언론에서 여러 추측이 있지만, 한미 간에 소통에 크게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