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또 종교시설이...BTJ 열방센터 방문자 70% 코로나 검사 거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또 종교시설이...BTJ 열방센터 방문자 70% 코로나 검사 거부

각 시도 지자체 구상권 청구 등 행정명령 고려 중

경북 상주를 중심으로 다른 시도지자체로까지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일으킨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 방문자 상당수가 여전히 방역당국의 검사 협조에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상권 청구를 포함한 행정명령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신도들의 검사 협조를 당부했다.

11일 각 시도지자체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BTJ열방센터 방문자 2837명 중 아직 70%가량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지 않았다.

방대본 집계를 조면, 이들 중 현재까지 검사를 받은 이는 872명으로 전체 방문자 중 30.7%에 불과하다.

검사를 받은 이 중 1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확진자 중 45명이 전국 8개 시도 지자체의 21개 종교시설을 방문해 추가로 351명의 감염원이 됐다. 총 관련 확진자는 이에 따라 50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BTJ 열방센터 발 전국 전파가 중요한 고리가 됐으나, 아직 신도들의 검사 협조가 이뤄지지 않자 각 지자체는 비상에 걸린 상태다.

이날 백운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BTJ 열방센터를 방문한 모든 서울시민이 오는 15일까지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아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BTJ 열방센터 방문자 중 주소지가 서울인 이는 283명이다. 그러나 이 중 검사를 받은 이는 96명(8일 기준)에 불과하다. 이들 중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검사자 169명 중 45명은 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45명은 검사를 거부 중이다. 나머지 79명은 착신 불가, 결번 등의 사유로 인해 아직 방역당국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BTJ 열방센터를 방문한 시 소재자는 145명이며, 이들 중 진단검사를 받은 이는 52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93명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으나, 대부분이 BTJ 열방센터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거나 휴대전화 수신이 정지되는 등의 이유로 시 방역당국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인천시에서는 BTJ 열방센터 방문객 89명 중 68명의 검사가 마무리됐다. 피검사자 중 68명 중 10명은 방대본으로부터 시가 받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자발적으로 BTJ 열방센터 방문 사실을 밝히고 검사를 받은 이다. 이들 중 타 시도 거주자 2명을 포함해 총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나머지 31명은 인천시의 명단 조사 요구에 센터 방문 사실을 부인하는 등 검사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10일 오후 6시 기준 도내 열방센터 방문자 715명 중 480명이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다. 미검사자 비율이 67.2%에 달한다.

검사를 받은 234명 중 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아직 32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처럼 각 지자체에서 BTJ 열방센터 방문자의 검사가 늦어짐에 따라, 당국은 구상권 청구를 포함한 행정명령을 발동해 검사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상남도가 이날 모든 도내 BTJ 열방센터 방문자를 대상으로 18일까지 검사를 받도록 하고, 검사를 받지 않고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구상권 청구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대구, 광주 등 다른 시도 지자체도 BTJ 열방센터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강력히 동원하겠다고 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이날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각 지자체가 검사명령을 내리고,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를 검토하는 중"이라며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중적으로 (BTJ 열방센터 방문자를) 조사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BTJ 열방센터는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이 2014년 설립해 그간 운영한 시설이다. BTJ는 '백 투 예루살렘(Back To Jerusalem)'을 뜻한다. 1박 2일 과정으로 선교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알려졌다.

인터콥은 1983년 개척 선교를 위해 세워진 개신교 선교단체로, 지난해 기준 1400여 명의 선교사를 전 세계에 파견하고 있다. 선교 대상국가에는 이슬람, 불교가 국교인 곳도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선교 방식으로 인해 과거 여러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종교계 일각에서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의 분당 샘물교회 피랍·피살 사건 배경에도 인터콥이 연관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주류 개신교계 일각에서는 인터콥을 이단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믿음 목사(바른미디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콥 수장격인 본부장 최바울 씨는 코로나19를 '프로젝트'라고 얘기한다"며 "전 세계를 단일 정부로 만들어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만든 것이 코로나라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같은 프로젝트는 인구 조절을 목적으로 하며, 그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빌 게이츠가 있다는 음모론도 조 목사는 소개했다.

북미, 유럽권을 중심으로 전파되는 황당한 가짜뉴스와 같은 맥락의 주장이 인터콥을 중심으로 퍼진다는 소리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