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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경제 발전 목표 엄청나게 미달"…내부 질타로 당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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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경제 발전 목표 엄청나게 미달"…내부 질타로 당대회 개막

국면 돌파 위해 '자력갱생' 강조, 대외 정책 언급은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6년 7차 당 대회 당시 계획했던 국가경제발전 전략의 대부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체적인 역량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6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5일 개막한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5개년 전략이 계획대로 집행되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및 코로나19, 수해 등 외부적인 상황의 어려움을 꼽았다. 그는 "이 나날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최악 중의 최악으로 계속된 난국은 우리 혁명의 전진에 커다란 장애를 몰아왔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그대로 방치해두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해 내부적인 반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북한 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5일 8차 당 대회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로동신문

그는 당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 중에 당중앙위원회에서 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 "당 제7차대회 결정 관철에서 잘못한 것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고 태공한(태업한) 것은 무엇인가, 실리적으로 한 것은 무엇이고 형식적으로 한 것은 무엇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당적지도에서의 결함은 무엇인가"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지난 한 해 전례없이 장기화된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완강히 이겨내면서 방역사업에서 전인민적인 자각적 일치성을 견지하고 그것을 애국적 의무로 여기며 방역의 안정적 형세를 시종일관 철저히 보장"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또 그는 "자연재해 복구투쟁에 모두가 한사람같이 떨쳐 일어나 나라의 곳곳에 2만여 세대의 새 살림집(가정집)들을 훌륭히 일떠세운 그 위대한 공적은 우리 당 전투기록집에 또 하나의 자랑찬 페지(페이지)를 남기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확실하게, 가장 빨리 돌파하는 묘술은 바로 우리자체의 힘, 주체적 역량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데 있다"며 소위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당 제8차대회가 투쟁의 대회로서 자기 사업을 실속있게 하고 옳은 로선(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내놓으면 조선혁명은 새로운 도약기, 고조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중앙위원회는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를 일하는 대회, 투쟁하는 대회, 전진하는 대회로 되게 할 것을 만천하에 천명했다"며 "중앙위원회사업을 엄정히 총화하고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에서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 방향과 임무를 다시 한번 명백히 확정하며 이를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을 당원들과 인민들 앞에 약속한 것"이라고 말해 향후 새로운 경제개발 전략이 발표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다만 통신은 김 위원장이 사업총화 보고를 했다면서 "사회주의 건설의 획기적 전진을 위한 주된 투쟁 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 그리고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 사업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밝혀 당 대회를 결산하는 과정에서 대남, 대미 정책 등에 대한 입장이 나올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이번 당 대회에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각계 대표자 4750명이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당‧정치대표 1959명, 국가행정경제 대표 801명, 군인 대표 408명, 근로자 대표 44명, 과학‧교육‧보건‧문학예술‧출판보도부문 대표 333명, 현장에서 일하는 핵심당원대표 1455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여성 대표자는 501명이다.

한편 당 대회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하지 않아 코로나 19에 대한 북한 내부의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부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참가 인원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오히려 대표자 수는 직전에 개최됐던 2016년 7차 당대회의 3667명보다 약 1000명 정도 많아졌다.

▲ 8차 당 대회에 참석한 대표자들. 이번 당 대회가 실내에서 진행되는 와중에도 참석자들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 코로나 19와 관련해 북한 내부의 자신감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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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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