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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사박물관, 새로 발견된 전주 기록물 '풍패집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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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사박물관, 새로 발견된 전주 기록물 '풍패집록' 공개

'전주의 역사문화를 풍부하게 해주고 이를 복원해 가는데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

▲29일, 전주역사박물관이 공개한 풍패집록 ⓒ전주역사박물관

전주역사박물관은 지금까지 찾아지지 않은 전주지역의 기록물 '풍패집록(豐沛集錄)'을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주역사박물관이 이날 공개한 '풍패집록'은 전주지역의 관아, 성문, 학교, 군진, 누정 등의 상량문·중수기·시문 등을 비롯해 사가(私家)의 재실과 정려기 등을 필사해 엮은 책으로, 조선말경 전주사람 채경묵(蔡敬黙)이 편찬한 필사본으로 1책이며 유일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는 전주지역 총 108개의 상량문·기문류와 69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 가운데 상량문·기문류 84개, 시 63편 정도가 '완산지'에 실려 있지 않은 것 들로 알려졌다.

이 책은 조선말 전주의 풍경을 일상 속에서 저 깊은 곳까지 속속들이 생생하게 보여주는 1차적 기록물로 전주의 역사문화를 풍부하게 해주고 이를 복원해 가는데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주목되는 것은 관아건물들의 상량문, 기문, 시 등이다. 전라감영 선화당과 작청의 주련문을 비롯해서 관풍각, 연신당, 재가청 등에 걸려 있던 편액들이 필사돼 있다.

역사박물관측은 "전라감영 선화당을 복원하고 주련문을 붙이지 못했는데 이제 이 문제도 해결될 수 있게 됐다"면서 "작청을 복원하게 되면 이 책에 실려 있는 작청 중건기, 주련 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동헌에 걸려 있던 많은 편액들도 이 책에 필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헌의 편액들은 통치행정을 담고 있는 것들로 조선시대 전주지역의 지방통치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동헌에는 아전들의 세금포탈을 금하는 일, 환곡, 향임 택임을 비롯하여 지방통치에 필요한 자료들을 나무판에 적어 편액으로 걸어 놓았는데 이들 편액이 새로 발굴된 이 책에 필사돼 있다는 것.

역사박물관측은 "현재 향교 앞에 이건돼 있는 동헌에 이 편액들이 붙으면 훨씬 더 콘텐츠가 풍부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책의 편찬시기는 조선말경으로 보인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을 보면 늦게는 간재 전우선생이 1891년에 지은 '발김효자행실(跋金孝子行實)'이 실려 있다.

전라감사 서호수가 찬한 '희현당중수기' 말미에는 개국 505년 병신(1896)에 훼철되었다고 세필로 표기해 놓았는데 이 세주는 추기한 것으로 추정했다. 역사박물관측은 "이렇게 볼 때 이 책의 편찬 시기는 1890년대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이 책의 가치는 앞으로 연구를 통해 더 분명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면서 "이 자료가 영구보존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자료를 볼 수 있도록 박물관측에서는 영인본 출판에 들어갔으며, 내년 1월 중순경에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출간돼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2005년 이후 전주문화연구회에서 수탁해 전주학의 본산을 표방하고 매년 총서를 간행해 왔으며 이번 '풍패집록' 간행으로 총서 50집을 기록하게 됐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전주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발굴해 출간하는 것으로 박물관 일을 마무리하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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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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