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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조롱' 유니클로에 가족친화 기업 선정한 여가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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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조롱' 유니클로에 가족친화 기업 선정한 여가부 논란

복지부·서울시 잇따라 기업 인증...지역사회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결정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광고로 논란이 된 일본의 SPA(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기업인 에프알엘코리아를 가족친화 기업으로 선정한 여성가족부는 인증을 즉각 취소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여가부는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직장문화를 조성해 가족친화 경영에 앞장선 기업 859개사를 대상으로 가족친화 인증을 부여하면서 유니클로를 포함시켰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유니클로를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한 데 이어 서울시도 서울사회공헌대상 서울시장상을 수여한 바 있다.

이에 유니클로는 정부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각종 제도적 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기업 상표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군 위안부 조롱 논란을 빚은 유니클로가 우리 정부의 각종 인증을 받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 지난 9월 25일 부산에서 첫 교외형 유니클로 매장이 오픈했다. ⓒ프레시안(홍민지)

이들은 "유니클로가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라는 대사를 넣은 광고를 송출해 국민들의 분노를 산 데 이어 '한국의 불매운동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취지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위안부, 강제징용노동자와 같은 일본정부의 과거사 문제는 숱한 가족들을 다 해체시킨 범죄다"며 "이와 같은 과거사에 대해 일본정부는 사죄와 배상은커녕 역사왜곡과 경제보복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가부는 아무런 역사적 성찰 없이 망언을 일삼는 유니클로를 가족친화 기업으로 인증해 혜택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출입국 심사 우대, 정부 사업 우선 선정 등 220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유니클로는 지난 시기 숱한 가족들을 해체시키고 삶을 파탄 내 인권을 유린한 일본정부의 전쟁범죄부터 다시 돌아보길 바란다"며 "여가부도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길 바라며 유니클로에 대한 가족친화 기업 인증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산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9월 25일 오전 부산 동구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일본정부 규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홍민지)

한편 유니클로 광고 논란은 15초짜리 광고의 한국어 자막에서 시작됐다. 98세 여성과 13세 소녀가 등장한 이 광고에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는 소녀의 질문에 할머니는 "어머,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아"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유니클로는 원래 대화 내용에는 없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한국어 자막을 추가하면서 논란이 됐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광고에 언급된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의 강제총동원령이 내려졌던 시기이기 때문에 유니클로의 광고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고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초 유니클로는 위안부 비하 의도가 없었던 만큼 광고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냈지만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해당 광고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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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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