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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1097명 역대 최다…입원 대기자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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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1097명 역대 최다…입원 대기자 또 사망

의료 대응 능력 비상…정세균 "의대생 국시 재시험 가능성 있다"

2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금 가장 많이 집계됐다. 서울에서 입원을 하지 못한 채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가 다시 발생했고, 동부구치소 등 곳곳의 집단감염 규모도 계속 커지는 추세다.

환자 급증으로 인해 코로나19 환자 치료 위기가 점차 심각해지자 정부는 의대생 국시 재응시 방안을 고려하는 등 사실상 의료계에 협조를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1072명, 해외 유입 확진자가 25명으로 각각 집계돼 총 신규 확진자가 1097명이었다고 밝혔다. 닷새 연속 하루 1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올해 1월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후 일일 확진자 기준 가장 큰 수치다.

서울에서 473명(해외 유입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가장 큰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종전 하루 최다 기록은 지난 16일의 423명이다.

이달 들어 서울에서는 이날을 포함해 두 차례에 걸쳐 400명이 넘는 일일 확진자가 나왔고, 다섯 차례에 걸쳐 300명을 초과하는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184명의 무더기 신규 확진이 보고돼, 누적 확진자 수는 212명으로 불어났다. 송파구 고등학생을 통해 가족이 감염된 후, 해당 가족이 근무하는 동부구치소로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강서구 교회 관련 신규 확진이 4명, 종로구 음식점 관련 신규 확진이 3명, 서초구 사우나 관련 2명 등 기존 대규모 감염지에서도 추가 확진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됐다.

인천에서 62명, 경기에서 249명(해외 유입 5명)의 새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수도권 전체 신규 확진자는 784명이었다.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역시 역대 최다였다.

비수도권의 감염 확산 상황도 이제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에 걸쳐 대규모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 33명, 울산에서 6명(해외 유입 1명), 경남에서 51명(해외 유입 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에서 25명, 경북에서 25명(해외 유입 2명), 광주에서 14명(해외 유입 1명), 전북에서 29명, 전남에서 4명, 대전에서 3명, 세종에서 1명(해외 유입 1명), 충북에서 14명, 충남에서 20명(해외 유입 1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강원에서 55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고, 제주에서도 24명으로 큰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날 제주의 한라사우나에서 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돼 한라사우나발 누적 확진자는 41명으로 증가했다.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이 선제검사를 위해 수도권에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 134개소에서 이날 99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385명으로 늘어났다. 무작위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검사를 통해 대규모로 감염자를 찾아낸 것이다. 그만큼 지역 사회에 감염 전파가 크게 일어났음을 추정 가능한 대목이다.

전날 하루 검사량은 3만6847건으로 집계돼 임시선별검사소 설치 후 하루 5만 건 이상의 검사가 이뤄지던 주중에 비해서는 검사량이 다소 줄어들었다.

새로 추가된 위중증환자는 3명으로 최근의 두 자릿수 급증세는 다소 완화했다. 총 위중증환자 수는 278명이다.

반면 전날 15명의 대규모 사망자가 나와 누적 사망자는 674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는 전날 밤 10시경 서울 구로구에서 자가격리 중 숨진 60대 남성이 포함됐다. 해당 남성은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병실을 바로 배정받지 못하고 자택에서 입원 대기 중 사망했다.

지난 12일 확진판정을 받은 후 자택에서 15일 숨진 사망자에 이어 서울에서 다시금 입원 대기 중 발생한 사망자다.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의료 대응 능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한계에 달하면서 방역당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말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간접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이번 주말 방역 지표를 바탕으로 결정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재시험 기회를 줄 가능성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으로 의료 대응 능력을 계속 확충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국시 재응시 허용은 불가능하다"던 정부 입장과 다르다.

정 총리는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빠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이 시작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얀센, 모더나, 화이자 등 개별 도입을 결정한 다른 제약회사 백신의 경우 "현재 내년 1분기에 (공급을 진행한다는) 약속을 받지는 않았다"며 "2개사는 계약서 서명 직전 상황이고 다른 하나는 조건을 합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백신 태스크포스를 지난 7월 만들었는데, 당시는 백신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안 한 측면이 있다"고도 전했다. 백신 접종이 미뤄지는 근본 배경에 정부의 판단 실책이 있었음을 자인한 발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연속 1천명을 넘어선 20일 점심시간 서울 이태원의 한 매장 입구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97명으로 이중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1천72명, 해외 유입은 25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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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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