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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美 승인 불투명 우려에 방대본 "국내 도입 늦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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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美 승인 불투명 우려에 방대본 "국내 도입 늦지 않을 것"

백신 공급 우려 차단 나섰으나... 추가 백신 공급 계약 완료가 관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시기가 내년 중반은 돼야 하리라는 외신 보도가 10일 나오면서 다시금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한국이 유일하게 선구매 계약을 완료한 백신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국내 도입이 늦춰질 가능성은 작다며 우려 차단에 나섰으나, 궁극적으로 추가 구매 계약이 완료되지 않는 한 백신 공급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 검사 체계는 미국과 조금 다르다"며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경험과 심사도 충분히 고려하겠으나, (아스트라제네카의 국내 승인 여부는) 우리나라 식약처가 승인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지금은 정확히 언제 3상이 완료된다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임상검사 속도를 고려하면 너무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공급 시기가 일부 언론이 우려한 '내년 중반 즈음'으로 늦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 단장은 아울러 "최근(현지시간 8일) 저명 의학잡지 <란셋>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고, 다만 처음 절반 정도 용량을 투입하고 표준용량을 투입했을 때 왜 효과가 더 좋은지에 관한 임상자료를 더 지속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처럼, 미 FDA 판단만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효능을 파악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을 내년 1분기 안에 시작하겠다고 앞서 밝혔다. 그러나 한국 시간으로 전날 주요 외신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FDA의 신뢰를 얻지 못해 연내 승인이 어려우리라고 보도하면서 백신 공급에 관한 국내 여론의 우려가 커졌다.

현재 한국 정부가 유일하게 도입을 백퍼센트 확정한 백신의 신뢰도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 FDA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임상에 3만여 명이 참여해야 한다고 보았으나 제약사는 그 절반 정도의 모집에만 성공했다는 점을 들어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가 임상 참가자 중 2명에게서 나타난 신경학적 증상이 백신과 무관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고, 이상원 단장의 설명처럼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평균 예방 효과는 70퍼센트 수준인데 왜 저용량 투약으로부터는 90%에 달하는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도 미 FDA 승인 지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점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생산된 백신은 미국인 접종이 우선'이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린 점도 한국의 백신 공급 전망이 불확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단장은 이 같은 우려에 관해 "이 백신(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이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는 관련이 없고,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우리나라에서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 3상이 최대한 빨리, 좋은 결과로 마무리돼야 국내 백신 공급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재 옥스퍼드대학이 주도하는 임상 3상과 별개로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개별적으로 전 세계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여태까지 옥스퍼드대학 측의 임상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확인된 비율이 낮았고, 예방효과가 있음이 판단된 만큼 제약사 측은 대규모 임상이 마무리될 경우 각국 정부의 승인이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질 거승로 보고 글로벌 공급망 가동에 나서고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우려가 해소되는 것만으로 국내 백신 공급에 관한 우려가 완전히 차단되는 건 아니다.

비록 아스트라제네카가 방대본이 전망한 것처럼 우려와 달리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공급을 시작하고, 한국 식약처가 예정된 대로 내년 1분기 안에 공급을 위한 승인을 마무리한다손 쳐도 근본적으로 한국 정부의 백신 공급 계약 완료 건수가 적어 우려는 상존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0만 회분에 관한 공급 계약만을 완료했다. 화이자, 모더나, 얀센과는 국내 공급을 위한 구매약관 정도를 체결했을 뿐, 정식 공급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글로벌 백신 공급량이 수요를 한동안 따라가기 힘든 상황, 미국 등 강대국이 기존 글로벌 협약(코백스 퍼실리티)과 달리 자국 위주로 백신 수급에 우선적으로 나서기 시작할 우려가 큰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의 백신 확보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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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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