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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넘나드는 코로나 집단감염 전국으로 확산..."지금이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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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넘나드는 코로나 집단감염 전국으로 확산..."지금이 최대 고비"

정은경 "지금 위기 극복 못하면 11개월 노력 물거품"

전국의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소규모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군집이 누적 100명을 넘나드는 큰 규모로 발전하는 양상이 지속하고 있다.

부산의 방역 위기 상황을 키운 부산·울산 장구 강습 관련 집단 감염자는 누적 148명으로 증가했고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실 관련 확진자는 200명 가까이 불어났다.

예전 같았으면 개별 군집만으로도 위기감이 커졌을 상황이 이제는 전국의 여러 상황에서 확인되는 양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금의 코로나19 3차 유행이 올해 이어진 코로나19 감염 사태의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30일 방대본 브리핑 자료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 관련 신규 확진자가 13명 추가됐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89명으로 증가했다. 수강생 76명이 현재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교습소 종사자(3명)와 수강생 및 종사자 가족(58명), 동료(8명), 지인(15명)이 감염됐고, 기타 29명의 확진자도 교습소 발 전파를 통해 감염됐다.

29명의 '기타'로 분류된 이들 중에는 서울 강서구 요양병원의 감염자 21명이 포함됐다.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점차 감염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용인시 키즈 카페 발 누적 확진자도 이날 3명이 추가돼 총 89명으로 늘어났다. 키즈카페에서 최초 집단 감염이 발생한 후, 가족과 지인을 통해 추가 전파가 일어나고 이후 요양병원과 어린이집 등으로 바이러스가 추가 확산했다.

인천의 주요 감염원이 된 연수구 유흥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5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4명이 추가됐다. 방문자 21명, 종사자 19명이 감염됐고, 해당 군집으로부터 기타 13명의 추가 확산이 있었다.

충북의 주요 감염원인 제천 김장 모임을 통한 확진자도 이날 1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김장 모임을 통해 이웃간 전파된 바이러스가 모임에 참석한 한 일가족을 통해 식당, 유치원, 학교로 추가 확산했다.

해당 모임 감염자 55명 중 충북 소재자는 34명이며 나머지는 다른 시도 거주자다. 강원 거주자가 14명, 인천 거주자가 5명, 대전 거주자가 2명이다.

부산의 방역 비상 상황으로 이어진 부산·울산 장구 강습발 추가 확진자는 이날 42명 무더기로 나왔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148명으로 불어났다.

이날 부산시는 최근 시내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자 다음 달 3일까지 한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최고 조치인 3단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감염 상황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부산시내에서는 필수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이 집합금지 대상이 됐다. 1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고, 대중교통 예매량은 좌석의 절반 수준으로 제한된다. 학교 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고, 종교시설 모임과 식사도 전면 금지됐다.

이날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시민 호소문을 발표해 "앞으로 72시간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 부산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며 강화된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날 방대본이 밝힌 오전 0시 기준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8명으로 전날(450명)에 이어 이틀 연속 400명대를 유지했다. 하루 500명대의 대규모 발생 상황이 사흘 연속 이어지던 전주에 비해 개선된 수치이지만, 주말 효과 등을 고려하면 안심하기는 이르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량이 평일 대비 큰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전날(29일) 검사량(28일 하루 검사량)은 3만9000여 건으로 전주 검사량이 가장 많았던 25일(24일 검사량) 8만 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더구나 점차 일부 집단 감염 군집의 크기가 커지는 데서 보듯, 지금의 확진자 추적 조사 속도는 점차 감염 추이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떨어졌다. 감염 상황 저지에 어려움이 커졌음을 뜻한다.

지난 9월 58.9%이던 50대 이하 젊은층 확진자 비율이 이달에는 74.6%로 급증한 상황도 방역에 어려움을 끼치고 있다. 그만큼 활동량이 큰 이들이 겨울철에 접어들어 대규모로 감염되면서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한 주간(11월 22일~11월 28일)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400명을 넘어(400.1명) 전주(11월 15일~11월 21일)의 255.6명보다 144.5명이 급증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간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11월 첫째 주(11월 1일~11월 7일) 88.7명, 둘째 주(11월 8일~11월 14일) 122.4명, 셋째 주 255.6명, 넷째 주 400.1명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 겨울이 최대 고비"라며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접어들어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 사회에 잠복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하여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가장 크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아울러 "많은 국민께서 코로나 상황에 지쳐 있고, 의료인과 역학조사관을 포함한 지자체 공무원들은 번아웃됐다"고 어려움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지난 11개월 동안 모든 국민과 의료인, 정부가 노력하고 희생을 감내해 왔던 많은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최근 유행양상을 보면 김장모임, 동창회, 동호회, 친척 간 모임 등을 통한 전파 사례가 나온다"며 "올 연말에 대면모임은 더는 없다는 원칙으로 연말연시 약속, 종교행사, 신년회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최근 의심환자 검사 양성률이 2% 가까이로 증가할 정도로 특히 수도권의 경우 호흡기 증상자의 코로나 양성 진단 확률이 커졌다"며 의심증상자 등은 신속히 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가 동절기 들어 3차 대유행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의 방역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30일 오후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발생한 부산 동래구 금정고등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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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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