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日 "후쿠시마 오염수, 도쿄 올림픽 전에 방출 결정할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日 "후쿠시마 오염수, 도쿄 올림픽 전에 방출 결정할 것"

그린피스 "이미 2018년 ALPS 이용한 오염수 정화 실패 인정"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 발전소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출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한 오염수 처리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여론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주한일본대사관은 후쿠시마 핵 발전소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한국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별도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간담회에서 대사관 관계자는 "ALPS를 통해 해양 방출 및 수증기 방출 등 두 가지 방법이 제안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 처분되더라도 국제 규제 기준을 준수할 것"이라며 "ALPS 처리수에 포함된 대부분의 방사능 물질은 환경 배출 기준을 밑도는 농도까지 정화 처리할 것이며, 이를 통해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삼중수소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정해진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희석한 다음에 방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후쿠시마에 방문해 △후쿠시마의 (오염수) 취급은 체계적, 주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ALPS 처분 방법인 해양, 수증기 방출은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며 국제 관행에 알맞다는 점 △실시에 있어서는 IAEA가 지원하겠다는 점 등 3가지 사항을 언급했다면서 "어떤 형식의 방출이든 국제적인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데 대해 국민,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원자로) 폐로를 위해서는 내부의 폐기물을 어떻게든 제거해서 처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폐로에 30~4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처리수를 안정하게 처분하고 폐로 진행에 장기간이 걸리는데 (처리수를 보관할) 부지가 점점 모자라고 있고 2022년에는 부지가 완전히 가득차게 된다"고 말해 오염수의 방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염수를 보관할 탱크를 더 건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물은 부피가 있고 부지에는 한계가 있다"며 "당장은 일단 저장하고 있지만 점점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 폐로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부지를 확보하고 해야 한다"고 답했다.

후쿠시마 핵 발전소 외에 후쿠시마 인근의 다른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관계자는 "원전 부지 외에 (오염수를) 저장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이고 탱크가 인위적으로 파손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류 방식 결정 시점에 대해 이 관계자는 "언제까지 미룰 수도 없어서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듣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 이전에 결정할 수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올림픽 이전"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 방출까지는 결정 이후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는 빈번하게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협조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가 알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국정감사에서 일본 정부 대응에 일정한 평가를 하셨다고 듣고 있다"며 지난 10월 26일 강 장관이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은 일본의 주권적 결정 사항"이라고 밝힌 대목을 언급하기도 했다.

ALPS로 방사성 오염수 정화 가능한가

일본 정부는 ALPS를 통해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상당 부분 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안전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 10월 23일 발표한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2018년 8월 도쿄전력(후쿠시마 핵 발전소 운영사)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ALPS 3대를 사용한 오염수 처리로 방사성 농도를 낮추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며 "공개된 여러 문서를 보면 도쿄전력은 ALPS가 불검출 수준으로 오염수를 처리 및 정화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2013년에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0년 3월 도쿄전력은 오염수 2차 처리 목적이 '환경으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며 "이는 도쿄전력이 ALPS 설비를 통한 처리에 실패했음을 사실상 인정하고,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함량을 불검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린피스는 또 ALPS를 이용해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삼중수소에 대해 도쿄전력이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쿄전력은 일어 및 영어로 발표한 문서에서 삼중수소가 '대부분 물 분자 내 수소로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중수소에 대한 도쿄전력의 설명을 보면, 삼중수소가 어떤 형태로든 인체에 유입되어 조금이라도 방사선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경제산업성 소위원회는 삼중수소 일부가 유기결합삼중수소(OBT)가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나, 도쿄전력은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유기결합삼중수소 등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에 대해 그린피스를 포함한 일본 시민단체들의 문제 제기가 있자 소위원회는 오염수 관리 방안을 검토하는 업무를 맡았다"며 이 과정에서 △삼중수소는 약한 베타선만 방출하며, 내부 피폭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인체에 유입된 삼중수소수 중, 전환 효과를 고려하면 유기결합삼중수소로 전환되는 비율은 약 5~6%이며 유기결합삼중수소의 영향은 삼중수소수보다 2~5배 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ALPS를 이용한 정화에 대한 의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는 "모니터링(감시, 관찰)에 관심이 있으시면 모든 정보를 다 공개할 것"이라면서 오염수 처리 방법이 결정된 이후에 "한국정부가 어떻게 관여할지에 대해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