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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숙청 몽니', 이번에는 선거보안 책임자 '트윗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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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숙청 몽니', 이번에는 선거보안 책임자 '트윗 해고'

FBI, CIA 국장도 '살생부 유력 후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몽니가 숙청 해임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슬러 살생부에 올랐을 것으로 거론돼온 관료들이 잇따라 '해고'되고 있는 것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 '트윗 경질'에 이어 '트윗 해임'된 관료는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인프라 보안국(CISA)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선은 사망자 투표, 선거 감시 제한, 트럼프 표가 바이든 표로 뒤바뀐 투표 기계 결함, 선거일 이후 투표 등 온갖 부정과 사기로 얼룩졌다"면서 “2020년 대선 선거보안에 대한 크렙스의 최근 발언은 사실과 매우 다르다. CISA 국장으로서의 크렙스의 임기는 즉시 끝났다”고 해임을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렙스 국장을 해임한 것은 지난 12일 “11월 3일 치러진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했다”는 CISA의 성명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CISA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불법 선거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크렙스 국장 해임에 대해 공화당 의원조차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리처드 버 노스캐롤라이나 주 상원의원(공화당)은 성명을 통해 “크렙스 국장은 힘든 시기에 비범하게 직무를 다한 헌신적인 공복”이었다며 “크렙스 국장이 이끄는 CISA는 다른 정부 기관들에게 모범적 역할을 했으며, 2020년 미국 대선을 위협하는 외국의 사이버 행위를 방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버니 톰슨과 로런 언더우드 하원의원은 합동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크렙스를 해임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반민주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크렙스 국장은 정치보다 국가안보를 우선해 트럼프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직책을 이용하길 거부하자 해임됐다"고 지적했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의 숙청 몽니 대상으로 추가될 유력 후보들로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꼽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의 선거 사기 주장 등에 동조하지 않은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축출의 전조가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대선불복 몽니 속에 대선 불복 소송은 연이어 기각되거나 철회되고 있다. 극적인 역전패를 당한 펜실베이니아 주를 상대로 부재자 투표 부실 개표 의혹을 제기한 트럼프 캠프의 소송도 주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역시 트럼프가 역전패를 당한 미시간 주에서도 미시간 최대 카운티인 웨인 카운티의 집계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트럼프 캠프 측 소송도 법원에서 기각된 뒤 인증이 이뤄졌다.

▲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해임한 크리스토퍼 크렙스 CISA 국장.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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