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국회의원의 장인(丈人)인 고 민병호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16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오는 17일 순국선열의날을 맞아 전북대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한 고 민병호 선생이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는다.
고 민병호 선생은 일제 치하인 지난 1944년 순창농림학교 재학중 이희동 전 전북 광복회장과 홍석길 등 13명의 급우들과 함께 항일 독립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독서회인 '화령회'를 조직해 활동중 일본 경찰에 체포돼 유치장 수감생활을 하다 해방 직전에 석방됐다.
화령회 명칭의 '화령'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명나라에 주청한 국호 화령과 조선 가운데 하나로 조선의 뿌리를 잊지 말자는 취지이다.
화령회는 조선 역사책을 돌려 읽고 토론하는 독서회 활동과 함께 행동강령으로 농촌에 들어가 일제의 강제징용과 징병을 반대하고 농민들에게 공출을 반대하며 일제 군용기 제작 헌금 헌납을 거부하는 계몽운동을 벌일 것을 약속했다.
고 민병호 선생 등 화령회 회원 가운데 일부는 구체적 증빙자료 미비 등으로 그동안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누락돼 있었다.
하지만, 전북보훈지청의 추가 자료 발굴로 뒤늦게 독립유공자로 선정 포상에 이르게 됐다.
고 민병호 선생은 1927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순창농림학교와 전북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부안중과 전주농고 교사, 전주 교대 교수를 거쳐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창립 교장을 12년간 역임했다.
또 퇴임 후에는 호남제일여고 창립 교장으로 봉직하는 등 평생 교육분야에 헌신 봉사해 국민훈장 동백장과 목련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고 민병호 선생은 제 14·15대 전북대 총동문회장(1971-1975)으로 봉사한 바도 있다.
고 민병호 선생은 지난 2001년 7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유족으로 미망인 박영진 여사와 1녀 2남이 있다.
한편 서대문 형무소 역사공원에서 열리는 독립유공자 포상 수여식에는 고 민병호 선생의 장녀인 민혜경(정동영 전 의원 부인) 씨와 차남 민준기(의사) 씨가 참석해 표창을 수여 받을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