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방대본 코로나 '선제 대응'...요양병원 전수검사 전국 확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방대본 코로나 '선제 대응'...요양병원 전수검사 전국 확대

무증상자 비율 40%에 달하는 코로나19 특성 고려

코로나19 전파가 꾸준히 확산함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요양병원(시설) 등의 감염취약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전수검사를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 모든 시·도로 확대하기로 했다.

2일 방대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부터 전국의 모든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제적 전수검사에 착수하고, 검사 또한 주기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방대본이 실시한 수도권 감염취약시설 전수검사를 전국 단위로 확대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이후 방역당국은 수도권 3199개 시설에서 9만814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완료했다.

이와 별개로 부산, 대구, 광주, 충북, 충남, 전남 등 6개 시·도도 자체적으로 전수검사를 시행 중이다.

이 같은 전수검사를 통해 서울(5명)과 부산(2명), 충남(1명)의 5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에서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선제적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무증상자나 경증환자를 신속히 찾아내 코로나19의 취약시설을 통한 전파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유증상자나 (기존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가 아닌 경우, 무증상자와 경증환자를 찾기 위해 (전수) 검사가 필요하다"며 검사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전국의 모든 감염취약시설 전수검사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절차 등의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어느 정도 유행이 발생한 지역 또는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축적돼 감염 우려가 있으리라 판단되는 지역을 (우선) 선정해서 광범위한 선제검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현재 기획 중"이라며 "조금 더 유행상황을 분석하면서 대상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전국 단위의 감염취약시설 선제 전수검사 규모는 서서히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방역당국은 수도권 및 일부 지자체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와 이용자와는 별개로 군입영장정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시행한 바 있다.

방역당국이 이처럼 전수검사량을 늘리는 주요한 배경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최근 들어 (비록 해외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서서히 증가하는 점을 들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방대본이 매주 집계하는 한 주 간격 위험도 평가 지표를 보면, 지난주(10월 25일~10월 31일)까지 일일 평균 확진환자 수는 4주 연속 증가했다.

해당 위험도 평가 기준 40주차(10월 4일~10월 10일)만 해도 74.4명이던 일일 평균 확진환자 수는 이후 매주에 걸쳐 80.1명→95.3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105.1명으로 세 자릿수까지 커졌다.

이 기간 18.2%에서 11.9%, 8.7%(10월 18일~10월 24일)까지 감소한 감염경로 조사 중 환자 비율도 지난주에는 다시 13.9%로 상승했다. 코로나19 통제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선제적 전수검사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건강한 요양병원(시설) 종사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코로나19를 퍼뜨려 고위험군인 요양병원(시설) 이용자를 감염시키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전수검사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대체로 진단 시점에서 무증상자 비율은 (전체 확진자의) 40% 내외로 일정하다"며 "조금의 두통, 조금의 인후통, 약간의 설사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증은 굉장히 비특이적"이라서 감염자가 자신의 감염 여부를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초기 무증상으로 확진된 후 격리 치료가 끝날 때까지 무증상을 유지하는 비율은 대략 20~30% 수준이다.

정 본부장은 아울러 고연령층의 경우에도 "기저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있고, 투약자가 많고, 증상을 호소하기 어려운 분도 상당수 있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르신들에게서도 증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뚜렷한 증상 지표를 발견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정기적인 전수검사 시행만이 대규모 집단 감염을 선제적으로 방어할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전국의 모든 시설 단위로 확장하기에는 비용, 인력 등 어려움이 큰 만큼, 방역당국이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장 큰 피해가 불가피한 감염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착수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1월부터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대상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