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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 최초 보고..."백신 면역력 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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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 최초 보고..."백신 면역력 약할 수도"

외신 "33세 남성 3월 감염 후 이달 재감염...집단면역 무용지물 증명"

홍콩에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그 효과가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회복한 33세 남성이 이달 중순 코로나19에 재감염됐음을 확인했다. 해당 남성은 지난 15일 유럽에서 출발한 항공편으로 홍콩에 들어온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3월 당시 경증 소견을 보인 남성은 이번에는 무증상이었다.

연구팀은 해당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완치했다가 재감염된 증거로 이 남성의 몸에서 배출된 바이러스 분석 결과를 들었다. 3월에 검출한 바이러스와 이번에 검출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가 달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과거 감염 당시 바이러스가 몸에 그대로 잠재하다 재 증식한 게 아니라, 유전자가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증거라는 의미다.

다만 이는 아직 공식 논문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으며,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병>에 제출돼 게재가 확정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사례의 의미로 집단면역은 코로나19를 막을 수 없음을 입증했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백신이 개발돼 접종되더라도, 백신 접종자가 항시 코로나19에 면역을 보일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스웨덴 등 유럽 일부 국가는 집단면역을 코로나19에 대응할 방법으로 채택했다. 해당 선택의 근거에는 '한 번 감염됐다 회복한 이는 자연 면역력을 가지므로, 코로나19의 추가 전파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전제됐다. 그러나 이번 홍콩 남성 사례가 학술적으로 온전히 채택된다면, 그 근거가 사라진다.

앞서서도 외신을 통해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재감염이 일어났다는 소식은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재감염이 연구진을 통해 공식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백신 개발이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를 과도하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재감염 사례가 설사 있더라도 이는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일인 만큼,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국 방역당국 역시 홍콩 사례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25일)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단일 사례인 만큼, 분석을 위해 더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방역당국이 해당 사례를) 더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홍콩 사례에서) 우려하는 건 (해당 남성이) 자연면역을 가졌음에도 항체 지속 기간이 예상보다 짧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자연면역력을 가진 남성의 코로나19 항체 보유 기간도 이처럼 짧다면, 인공면역을 주입하는 백신의 효과는 더 짧을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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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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