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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 감염자 457명..."신천지 때보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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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 감염자 457명..."신천지 때보다 위험"

방대본 "수도권 재생산지수 2 이상으로 늘어났을 듯...신천지 때보다 위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8일 오후 현재 457명으로 늘어났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하루 사이 전날 319명보다 138명의 감염자가 추가돼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 같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 중 약 38%가 60대 이상의 고령자다.

사랑제일교회 발 집단 감염, 전국으로 확산 기로

안디옥 교회에서 15명,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에서 7명, 농협카드 콜센터에서 4명, K국민저축은행콜센터에서 2명, 새마음요양병원에서 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에서 1명 등 다양한 곳에서 사랑제일교회 발 2차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오전만 해도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 발 누적 확진자가 438명이라고 발표했다. 시시각각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임이 확인됐다. 다만 서울시 등이 확보한 명단에 누락된 이,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신뢰성이 의심되는 사례 등이 있는 만큼, 정확한 확진자 수를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사랑제일교회 발 확진자 수를 정확히 추계하기 위해 정부는 방대본과 중앙사고수습본부, 경찰, 검찰 등으로 구성된 특별 지원조직을 꾸려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랑제일교회 발 2차 전파가 이처럼 급속도로 커진 배경에는 전국 단위에서 올라온 이들이 8일과 15일 수도권 집회에 참석한 후, 각지로 흩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집회에서 초밀접 상황, 음식 나눠먹기, 침방울 전파 등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이날(18일) 오전 0시 기준으로 확보한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4066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소재가 파악된 교인 3436명의 지역적 분포가 다양하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자가 197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소재자 890명, 인천 소재자 132명 등 수도권 소재자가 2993명으로 다수였다. 그러나 경북 77명, 충남 57명, 부산 43명, 대구 33명, 광주 27명, 대전 23명, 울산 11명, 세종 4명, 강원 37명, 충북 21명, 전북 34명, 전남 17명, 경남 47명, 제주 12명 등 전국 곳곳에서 소재자가 확인됐다. 전국 단위의 추가 전파 위험성이 큰 상황으로 보인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당 교회(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의 (코로나19) 노출 시간과 장소를 특정하기가 어렵다"며 "다양한 교회 활동을 통해 상당기간 반복적인 노출 및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방대본은 지난 달 27일 이후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증상과 상관없이 신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중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이들도 전부 증상과 상관없이 검사를 받아달라고 전했다.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전국 누적환진자수가 400명을 넘어선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골목이 차량으로 막혀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11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누적확진자는 438명이었고, 오후 2시 방대본은 457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병상 확보 비상

사랑제일교회 발 집단 감염으로 인해 지난 닷새 간 1000명이 넘는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환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병상 확보 상황도 위험해졌다.

경증 환자 수용시설 확보를 위해 서울시는 태릉선수촌에 이날 생활치료센터를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확보한 생활치료센터 는 2곳(경기 안산, 충남 천안)으로 총 440실인데, 전날 기준으로 370실이 이용 가능하다.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여태 약 10% 미만이던 중수본 생활치료센터가 지난 나흘 사이 16%까지 늘어났다. 앞으로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추가 시설을 미리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준 중수본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태릉선수촌과 별개로) 서울시가 2개 생활치료센터를 더 열 계획이고, 경기도도 3개 센터를 더 개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는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경우 기존 1인 1실이 원칙이던 생활치료센터 운영 방식을 2인 1실로 변경해 수도권 생활치료센터에서 2000명 이상을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병상 역시 확충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500개 병상을 추가하고, 상황이 심각하다면 충청과 강원권 병상까지 수도권 집단 감염 환자에 사용해 총 1800여 병상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내 병상 총 1479개 중 660개(44.6%)가 비어있고, 중환자 병실은 339개 중 85개(25.0%)가 남아 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일반 병상은 5~6일분, 중환자 병상은 일주일 정도의 여유분이 남았다.

병상 확보를 위한 시간 싸움이 다가올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정부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인정했다.

신천지 집단 감염보다 위험

권 부본부장은 "지금 수도권 유행은 과거 어떤 사례(대구경북 신천지 집단 감염, 이태원 발 집단 감염)보다 위험하다"며 "전 국민이 방역수칙을 아는 상황에서도 전파 위험행위가 일어났을 정도로 위기감이 둔화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타 주민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어 신천지 유행보다 더 위험하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바로 지금이 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기로로, 지금 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감염 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은 기초재생산지수(R)로 확인된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 사이 수도권의 기초재생산지수는 1.78, 전국 단위로는 1.31이었다. 한 명의 감염자가 수도권에서는 거의 2명에 가까운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뜻이다.

권 부본부장은 "16일과 17일을 지나며 수도권에서 기초재생산지수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부 전문가는 3에 가까운 수치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립암셈터 연구팀은 이달 1일부터 17일 사이 감염재생산지수가 2.83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대구 경북을 휩쓴 집단 감염이 절정에 달했던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2월 18일부터 같은 달 28일 사이 감염재생산지수는 3.53이었다.

바이러스가 더 전파력이 강하게 변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당시 유행한 V형보다 강력한 GH 형이 최근 국내에 유행한 것으로 미뤄보아, 사랑제일교회발 집단 감염의 바이러스 주류도 GH나 GR형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함은 이미 6월의 국제논문을 통해 확인됐다"고 우려했다.

앞서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는 현 상황 대응을 위해 현재 부분적으로 2단계 거리두기가 적용중인 현 상황의 격상 여부가 거론됐다. 현재 정부는 아직 핵심 조치를 강제가 아닌 권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도에서 부분적인 2단계 방역 체계를 가동 중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에 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현재의 대규모 확진자 발생 상황이 대부분 국내, 특히 수도권에 집중됐기에 어떤 추가 조치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금은 반나절 빠른 조치가 일주일 후 확진자 수가 배가되는 상황을 막는 방법"이라며 "국민의 일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하지만, 방역조치 강화가 최우선 목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긴급 중대본 회의를 소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지역을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 혹은 2단계 내에서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적 확진자 1.5만여 명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발 전파와 관계없는 기타 소규모 산발적 집단 감염도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양평군 단체모임 관련 확진자가 이날 15명 늘어나 총 누적 확진자는 7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 교회에서도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오케스트로(SW 개발업체) 관련 확진자는 8명으로 늘어났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명 확인됐다.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에서 15일 첫 확진자 발생 후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5명으로 확인됐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 1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47명으로 늘어났다.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관련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49명이다. 경기 용인시 죽전고/대지고 관련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5명이다.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고에서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 부산 사상구 영진볼트에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4명이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 관련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이다. 대구 수성구 일가족 감염 관련 4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5명이다.

18일 오전 0시 기준 전체 신규 확진자는 235명이었고 이 중 해외 유입 11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국내 발생 사례였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5761명이며 이 중 1만3934명이 격리해제됐고 1521명이 현재 격리 중이다. 위중, 중증 환자는 총 9명으로 안정적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306명(치명률 1.94%)이다.

권 부본부장은 "극단적으로 말해, 이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타인과 대화하지 말아 달라"며 "이제는 카페나 식당 등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이 더 정교화해야 한다. 밥 먹은 직후, 커피 마신 직후에는 바로 마스크 쓴다고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맞은 위기"라고 재차 현 상황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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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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