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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성적표 받아든 트럼프, 투표연기론 '밑밥'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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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성적표 받아든 트럼프, 투표연기론 '밑밥' 노림수는?

트럼프, "투표 연기?" 했다가 반나절도 안되어 "선거 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연기하는 건 어떠냐는 발언을 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악화와 경제 성장률 후퇴 등 대선에서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자, 선거판 자체를 흔들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이하 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가진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여러분보다 훨씬 더 선거와 결과를 원한다.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 선거를 치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불과 9시간 전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힌 것과는 온도 차가 있다. 그는 트위터에서 "적절하고 안전하게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투표를 미룬다?"라며 투표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랬던 그가 선거 연기 가능성을 몇 시간 되지 않아 도로 주워 담은 것은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연기 발언에 대해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역사상 연방 (대통령) 선거를 미룬 적이 없다.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대표적 인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선거 연기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대통령 선거 연기'라는 카드가 충분히 논란이 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여론을 살핀 것은, 현재 미국 내 여러 지표들이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 방역과 관련해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 19 사망자는 이날 기준으로 15만 명을 넘어섰으며 확진자도 40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제 상황도 상당히 악화됐다. 30일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9%(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이 -5.0%로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더니, 석 달 사이에 그 폭이 더 커진 셈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연기 메시지가 담긴 트위터는 이 수치가 발표되고 얼마 되지 않아 나왔다. 이에 경제 성장을 자신의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자,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선거 연기를 언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에 대한 반감을 또 다시 드러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하고 이후에 투표용지가 모두 사라져서 선거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 싶지 않다"며 "이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선거 연기에 대한 트위터 메시지에서도 우편 투표를 두고 "사기를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우편투표를 할 경우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존 루이스 하원의원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우편 투표를 훼손하여 국민의 (대통령 선거) 투표를 좌절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권력자들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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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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