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억제력으로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 없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에 참전군인들 앞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핵 억제력으로 국가 안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27일 열린 제6차 전국노병대회에서 '위대한 승리자들의 위훈은 영원불멸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기에 남들 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 보유국에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게 변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자주권과 생존권이 담보되어야 행복을 가꾸고 키울 수 있으며 국가와 인민의 운명을 지키자면 자기의 힘이 강해야 한다는 진리를 항상 명심하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 서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핵 억제력을 비롯한 국방 강화에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며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이라고 명명하며 한국 전쟁을 기념하고 있다. 이같은 날에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가진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은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성과를 강조하는 데 집중될 수밖에 없고, 이러한 맥락에서 핵 보유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연설과 함께 정전협정 체결일에 즈음해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를 찾으시고 인민군 렬사(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26일 김 위원장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념해 주요 군 간부들에게 '백두산' 기념 권총을 수여했으며, 통신은 이들이 이날 수여받은 권총을 들고 김 위원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