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명을 넘었다.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라남도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방역 단계를 격상하기로 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 발생 사례가 43건이고 해외 유입 사례가 18건이다.
이에 따라 누적 환자는 1만3091명으로 늘어났다. 격리해제자는 21명이 늘어난 1만1832명이다. 사망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2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63명)과 4일(63명)에 이어 사흘째 신규 환자가 60명 넘게 보고됐다. 지난 4월 1일 101명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 미만을 꾸준히 유지하며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명 이상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5월 들어 서울 이태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후, 여파가 수도권 전체로 확산했다. 이후 수도권 집단 감염은 충청도를 넘어 전라도까지 이어졌다.
이날 지역 신규 확진자 43명의 발생 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광주에서 15명이 확인돼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14명, 경기에서 4명이 확인돼 수도권 전체 신규 확진자는 18명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 8건의 발생 사례가 보고됐고, 강원에서 1건의 발생 사례가 나왔다.
지역에서 확인된 해외 유입 사례를 포함하면, 서울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광주와 마찬가지로 16명이다. 경기에서 4건의 해외 유입 사례가 추가돼 총 8건으로 늘어났다.
지역 발생 사례가 집중되는 광주의 경우, 광륵사에서 시작한 집단 발생이 오피스텔, 교회, 요양원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5일)에는 북구 일곡중앙교회에서도 새 확진자가 1명 나왔다. 북구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자 어린이 환자다. 이 교회 예배 참석 확진자의 가족이다. 이 어린이는 지난 달 28일 예배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광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08명으로 늘어났다. 75명이 여전히 격리 치료 중이다.
한편 전라남도는 지역 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6일부터 방역 단계를 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김역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비대면 브리핑에서 "사찰과 교회, 병원, 요양시설, 방문판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지역 감염이 이어져 더는 청정 전남을 지키기 어려운 위중한 상황이 됐다"며 방역단계 격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6일부터 전남도에서는 50명 이상이 모이는 실내 집회와 100명 이상이 모이는 실외 행사가 전면 금지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고위험자가 밀집한 시설의 외부인 면회도 금지된다. 이와 별개로 전남도는 지난 3일부터 이 시설의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준 코호트 격리를 유지해 왔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 운영도 전면 중단된다. 전남도는 학교의 등교수업 여부도 조속한 시일 안에 교육부, 도교육청과 협의해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날 신규 환자가 집계되지 않았다. 전날에는 2명의 신규 환자가 보고됐다(각각 전남 26번, 27번 환자). 선제적인 대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광주의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점, 일부 전남 지역 환자의 동선이 광주에 걸친다는 점 등이 고려돼 전남도가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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