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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택시 천안 상륙…궁지에 몰린 천안행복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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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택시 천안 상륙…궁지에 몰린 천안행복콜

카카오 가맹업체 행복콜 탈퇴처리…행복콜 활성화는 '미지수'

▲카카오T택시가 이달 중 국토부 승인을 얻어 천안지역에서 본격 운행을 시작한다. ⓒ프레시안(이숙종)

충남 천안 택시 콜 서비스업체인 '천안시행복콜택시'(행복콜)가 위기에 처했다. 6월부터 카카오T택시가 천안에서 운행을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의 카카오T택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택시는 택시회사와 제휴를 맺어 서울시를 비롯한 10개 지역에 운행을 시작했다. 충남에서는 천안시가 처음으로 전체 택시 2182대 (법인 12개사 752대, 개인 1430대) 중 6개 법인회사 302대가 지난 1일부터 운행 중이다. 국토부 승인은 이달 안에 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T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천안지역 택시기사들은 "전체 콜 수의 70%이상이 이미 카카오T택시"라며 "일일 영업을 카카오T택시 콜만으로 운행한 기사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T택시의 콜 쏠림 현상에 현저하게 콜 수가 적은 행복콜은 설 곳을 잃은지 오래다. 게다가 행복콜은 카카오T택시 뿐 아니라 티맵, 삼거리콜 등 7개 업체와의 콜 경쟁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으로 추후 어려움은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택시기사 A씨는 행복콜의 위기를 두고 "예견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A씨는 "택시를 이용하면서 지역 콜을 염두하고 우선 시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행복콜이 편리함과 서비스에서 뒤쳐졌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외면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이라며 "카카오 택시가 수년 새 점차 시장을 잠식해 가는 동안 행복콜은 시 보조금에만 의존하며 홍보도, 서비스도 손 놓고 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천안시는 행복콜 지원과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2016년 14억500만 원, 2017년 15억1900만 원, 2018년 20억600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역시 1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올해는 행복콜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며 약 9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행복콜은 지난해 10월 한 달 30콜 미만인 택시가 746대에 달했다. 전체 택시의 40%에 가까운 수치로 하루 1콜도 못 미친 수준이다. 한 달 90콜 미만으로 하루 평균 3콜도 받지 못한 택시 역시 83%인 1696대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와 행복콜은 위기 극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택시 활성화를 위한 TF팀을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카카오 가맹업체의 택시는 행복콜에서 탈퇴처리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는 등 비가맹업체의 택시와 차별화를 두는 등 특단의 조치까지 내렸지만 행복콜 활성화 여부는 미지수다.

카카오T택시는 이용자를 잡는 동시에 택시회사와 기사들의 고충이던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전액관리제를 도입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택시기사는 운송수입금 전액을 회사에 납부해 월급제로 임금을 받는 구조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 택시와 차별된다. 택시회사 역시 기사들의 콜 수에 따른 운행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운영 시스템 선진화를 기대하고 있다.

결국 이용자들은 더 편리하고 좋은 서비스를 선택하기 마련이고, 택시회사나 기사들 역시 운영과 고용의 안정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단순한 인센티브 지원 정책만 가지고는 카카오T택시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대기업 플랫폼인 카카오와 택시간 관계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상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전처럼 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볼때 택시 법인은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카카오T택시와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꾀하게 될 것"이라며 "월급제가 아닌 개인택시의 경우 수수료 부담이 있는 카카오T택시보다 지자체 지원이 따르는 행복콜을 선호하겠지만, 택시기사는 이용자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 행복콜이 서비스나 편리함 등에서 카카오T택시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 없다면 지자체의 지원 역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T택시에 대해 국토부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라서 기사들이 카카오 콜과 행복콜 등을 함께 받고있다"며 "카카오 가맹 택시들의 경우 콜에 강제성이 있는 반면 행복콜은 배차를 수락하는 형식이다. 국토부 승인이 이후 카카오 가맹업체는 행복콜을 탈퇴처리하기로 의논 된 상태로 행복콜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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