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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윤미향' 등원 첫날…'자격 논란'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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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윤미향' 등원 첫날…'자격 논란' 2라운드

민주당 지지자들 "응원합니다" vs 통합당 "청와대 속내가 궁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의 대표성을 띠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된 윤미향 의원이 1일 국회로 첫 출근을 했다. 지난주 윤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을 거치며 검찰 수사로 초점이 이동했지만, 21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원 윤미향'을 둘러싼 정치권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경 국회 의원회관 530호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해 의원 직무를 시작했다. 윤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답을 하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윤 의원의 집무 장면이 창 너머로 언론사들의 카메라에 찍혀 보도되기도 했다.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응원을 보냈다. 윤 의원실로 '응원합니다'라고 쓰인 리본이 붙은 축하 화분이 배달되기도 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SNS에 쓴 글에서 "첫 출근을 했는데, 윤 의원도 출근했다길래 위로차 방문했다"며 "기자들이 의원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기에 '점심식사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 찾아갔다. 힘내시라고 용기도 드렸고 말벗도 돼드리고 나왔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 신분이 되기 전에 해명한 것은 꽤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당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여하에 따라서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 논할 수 있을 뿐이고, 현재로서는 가타부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전직 의원 신분이 된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 공개발언에서 "윤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았다"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돼 기자회견에서 근거 자료를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해도, 최소한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신속한 검찰 수사로 인해 윤 의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고 위안부 운동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신현영 의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진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빠르게 검찰 조사가 이뤄져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이런 부분이 해소될 수 있는지 한 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야당에서는 지도부가 직접 맹비난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윤 의원이 (29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탐지기도 필요없이 옷을 흥건히 적신 땀에서 드러난다"며 "위안부 할머니 인권을 내걸었지만 자기들 하고 싶은 목적에 할머니들을 이용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아가 "이해가 안 되는것은 민주당과 청와대의 태도"라며 "많은 국민이 윤미향 씨는 수사·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이고 의원 자격이 없다고 보고 있는데, 민주당은 당에 손해가 될 것을 알면서도 지도부부터 모두 나서서 옹호하고 지키기 급급하다. 그 속내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윤미향 씨와 (민주당이) 서로 밖에 알려지면 안 될 비밀을 공유한 것인가"라거나 "짐작건대는 위안부 문제를 통해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는 데 힘을 합친 내역이라든지 말 못할 사정이 있는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윤미향 씨 기자회견은 이해찬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도 사전 교감이 있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미 회견 1주일 전인 지난달 22일 윤 의원의 개인 계좌 내역이 민주당 최고위원들에게 보고됐음에도 불구하고 1주일 동안 아무 의견 표명이 없었다"고 주장하고는 "청와대에서도 한 마디 말이 없고, 특히 정의연 사무총장의 배우자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까지 확인된걸로 볼 때 윤미향-민주당-청와대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짙은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까지 했다.

통합당 TF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윤 의원과 정의연이) 할머니들을 이용해, 할머니들을 '앵벌이'시켜 돈을 벌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이게 문재인 식(式) 정의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통합당 TF와 원내지도부는 윤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 소속 일부 당선자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이 정권 사람들은 정의와 공정, 법치에 대한 최소한의 가치와 기준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21대 국회에서 윤리특위가 구성되는 대로 민주당 스스로 즉시 제소해 국회 차원의 결자해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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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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