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목천읍 인근 경작지 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일대 경작지는 지방하천인 승천천에서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고 있는데 지난해 충남도가 승천천 정비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기존 하천관개수로를 없앴기 때문이다.
7일 충남도 종합건설사업소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승천천 지방하천 개선 복구작업은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과 하천 생태복원 등을 위해 추진됐으며 약 2년 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12월 공사를 완료했다.
당초 사업 설계에는 기존 사용해 왔던 관개수로를 매몰하고 새로운 관개수로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기존 관개수로를 매몰하면서 새 관개수로를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농번기를 앞둔 인근 경작지 농민들은 당장 농업용수 사용이 어려워 논에 물대기 조차 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민 A씨는 "이 곳에서 할아버지때부터 100년 넘게 논 농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복구작업을 하면서 기존 관개수로를 없애고 새 관개수로를 놓아주겠다고 했지만 기존 관개수로를 매몰만 하고 새로운 관개수로는 설치하지 않았다"며 "당장 이달 중순이 지나면 모내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논에 물을 댈 수 없는 상황이다. 일년 농사가 다 망하게 생겼다" 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충남도가 경작 농민들과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에서 새 관개수로를 설치하겠다고 얘기 해놓고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기존 농업용수로를 철거하고 시행처 임의대로 설계시공하면서 이 관개수로를 빼버린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 종합건설사업소 관계자는 "농사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농민분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파악해 농사짓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며 "설계시공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빠른 시일안에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천안 승천천은 동남구 목천읍 지산리, 교천리계에서 발원해 수신면 발산리부터 병천천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지난 2017년 7월 천안지역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수해지역이다. 수해 피해가 컸던 구간을 중심으로 충남 종합건설사업소가 공사를 맡아 하천 폭을 확장과 제방고를 높이는 등 개선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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