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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조종사들 "인수 예정 제주항공이 고용 유지 의지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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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조종사들 "인수 예정 제주항공이 고용 유지 의지 보여달라"

노조 "조종사 임금 낮추더라도 모든 노동자 정리해고 막고 싶다"

정리해고 방침을 발표한 이스타항공 소속 조종사들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예정인 제주항공에 고용유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항공산업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회사와 (고용 문제와 관련한) 협상 테이블이 열렸지만 인수 기업인 제주항공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조종사의 임금을 낮춰서라도 모든 노동자의 정리해고를 막고 싶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는 형 집행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밤잠을 설치며 정리해고 명단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며 "넘을 길이 많지만 하나하나 풀어나가면 모두 상생할 길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6일 '직원 1600명 중 35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명시적인 이유는 코로나19 위기였지만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이야기는 작년 말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이 결정되면서부터 돌기 시작했다. 예정되어 있던 구조조정이 코로나19 위기를 이유로 가속된 셈이다.

이후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사협의회가 열리고 있지만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사측의 입장과 '임금을 양보할 수 있으니 구조조정을 중단해달라'는 노측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들이 2000억 원의 정부 금융지원을 받기로 했고 앞으로 이스타항공 노동자의 사용자가 될 제주항공에 모든 노동자 '고용 유지'를 촉구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는 슬픔과 고통의 봄을 보내고 있다"며 "기업의 매각과 인수 과정에서 고용유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스타항공 노동자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 이스타항공 조종사와 아시아나KO 청소 노동자들이 정의당 노동본부,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 하청업체 아시아나KO 노동자도 참석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자회사인 아시아나KO는 무기한 무급휴직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노동자를 해고할 계획이다.

김정남 아시아나KO지부장은 "성수기에는 밥 먹을 시간도 주지 않고 기내 청소를 시키던 회사가 이제는 필요 없으니 집에 가라고 한다"며 "5월 11일자로 정리해고를 단행하니 공항 출입증을 반납하라는 통지를 들었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노동부가 항공기 취급업을 특별고용업종으로 지정하며 휴업 시 지급하는 휴업수당의 90%를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선지원하고 후정산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아시아나KO는 지원금 신청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며 "해고 회피 노력 한 번도 하지 않고 코로나19를 위기 삼아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리해고하려는 악덕기업에 대한 근로감독과 현장지도는 물론 재난 시기 해고 금지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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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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