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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버핏마저 갈팡질팡, 60조 원 순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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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버핏마저 갈팡질팡, 60조 원 순손실

후속 투자처도 못찾은 버핏, 투자 권유도 신중

워런 버핏(89)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코로나19의 충격에 대한 판단 실수로 1분기에 무려 약 60조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 497억 달러(약 60조584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21억 70000억 달러(약 2조6500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며, 버크셔 해서웨이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손실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4대 항공사 등 주로 주식 투자 실패에서 비롯됐다. 주식 투자 손실을 중심으로 투자 손실만 545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델타·아메리칸·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의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총 60억 달러(약 7조 원) 가량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내 실수였다”고 솔직히 시인했지만, 실수의 과정 자체가 장기 가치투자의 대가답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버핏은 2월 말만해도 코로나19의 충격을 대수롭지 않게 봤다. 항공사 주가가 하락한 것을 기회로 보고 델타항공 주식을 주당 46.40달러에 97만6000주를 추가로 사들일 정도였다. 또한 버핏은 지난 3월1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항공주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밝혔지만, 항공주들을 일부 매각 한 뒤 4월말 항공주들을 전량 매각을 한 것이다. 델타항공의 경우 주식 1300만 주를 주당 24.19 달러에 매각하는 손절매를 피하지 못했다.

버핏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당황했는지 후속 투자처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성 자산(미국 국채 포함)은 사상 최대인 1370억 달러로 불어났다.

심지어 2월말~3월초에 걸쳐 주가가 하락하던 자사주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17억 달러 어치를 사들였으나, 그마저도 4월 들어 중단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도 투자할 만한 종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올해 들어 19% 하락했다.

버핏은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고 또 다시 그럴 것”이라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고수했다. 하지만 섣부른 투자는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여러분이 미국에 ‘베팅’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자를 할지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 시장에선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버핏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에 대한 지분을 대폭 늘리면서 대박을 쳤던 것과 대조적으로 코로나19가 강타한 미국 경제의 조속한 회복에 대해서는 버핏도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다.

이례적인 순손실로 명성에 금이 간 투자의 귀재는 버핏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도 2019 회계연도(3월 결산)에 9000억 엔(약 10조300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한 공유업체 위워크와 우버 등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손실이 커진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15조 원이 넘는, 1981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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